brunch

언어 학습법의 변화

이제와는 다른 학습 방법의 시도

by 모리샘

어젯밤 자다가 일어나 이번에 공부하는 학습법을 정리해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내가 고민하는 문제 어학에 관한 의문들을 어디에든 흔적을 남겨야겠다고 그래서 후에 그걸 참고해야겠기에 이렇게 글을 남겨 본다. 고민하고 행동하는 과정이 남아야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지양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기에 기록하면서 학습을 진행하려고 한다.



어떻게 하면 어학 학습이 효과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까? 나는 어떻게 해야 영어와 일본어를 정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매일 계속되고 있다. 이런 고민을 한다고 해결될 것도 아니지만 그냥 마구 시간의 공부만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기에 생각을 하면서 방향을 수정하고 있다.


그럼 지난 시절의 공부와 이번의 공부가 다른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니 접근법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려운 한자 공부도 피했고 적극적인 문장 생성도 안 하고 오직 단어에만 매달렸던 지난 시절과 다른 요즈음의 공부법은 많이 달라졌다.



그리고 많이 필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무의식적으로 쓰는 것이 공부라는 습관을 벗어나려고 애쓰고 있다. 필기할 그 시간에 생각해서 문장을 배열하고 입과 함께 연습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이다.


그 결과 일단은 내가 문장을 구성해서 작문을 하고 말을 뱉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단어로만 의사 표시를 하던 내가 이제야 보이는 것들은 아마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얻게 된 여러 지식 덕분이 아닌가 한다.


한국어 학습자들이 만드는 오류나 어려움을 옆에서 지켜보다 보니 나 역시 그러한 부분에 고민을 많이 하게 되고 그 여러 가지 방법을 나의 학습에도 적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요즘 나의 일본어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을 몇 가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피해 가는 공부를 하지 않게 되었다. 한자, 어려운 독해, 청해 등의 내 선호에 맞게 공부하지 않게 되었다. 사람이 힘들면 피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생각하고 마지막 도전이라고 여겨 그러지 않는다.


피하면 결국 다시 마주하게 된다는 것을 이젠 알기에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서 한자도 얼추 비슷한 것을 비교해 외우기도 하고 음독, 훈독이라는 개념보다는 이렇게 읽는구나 정도로 파악하면서 반복을 위주로 진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발음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문장을 눈으로 보던 시절과 다르게 나는 네이버 사전을 이용해 그 발음을 체크하는 정도까지 발전하였다. 실제 아는 단어를 못 듣는다면 그건 내가 발음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체득하고 이를 위해 발음을 소리 내어 연습하고 있다.


지금 시중에 나와있는 일본어 기초 서적에서 발음을 다루는 부분이 약해 기초 학습자들의 독일어처럼 세게 발음하는 것을 고착화하는 상황이 나온다. 기초에서 발음을 정확하게 하는 몇 가지 방식을 언급하고 실제 단어 영역에서도 그 단어의 현지 발음을 QR코드로 들을 수 있었으면 나도 주변인들도 그렇게 고생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혹여 교재 관련 분들이 계시면 이런 부분을 좀 고려해 주시면 좋겠다. 일본어 학습자들의 발음이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어린 스승님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맞는 말인데 아직 나는 ~~


'츠'와 '쯔'의 그 어딘가를 발음하듯이


이제는 한자도 쓰고 청해도 연습하고 독해 문장 요약도 시도하게 되었다. 그 문장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의 의사 전달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다. 청해의 경우 기출문제를 시간이 될 때마다 풀고 오답을 체크하고 있다. 실제 아는 단어도 안 들려서 애를 먹고 있지만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도 이제 알기에 받아들이고 다시 외운다.



독해의 경우 맥락을 이해하고 내용을 2 문장 정도로 다시 요약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시 작문을 하여 전체 내용을 요약하면서 작문을 연습하고 있다.


공부 방식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제야 아는 나는 조금은 후회스럽고 공부만 하던 그 시절도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워홀도 가 보고 싶고 유학도 해 보고 싶고 영어는 꾸준히 해서 늘 토익 점수가 있고 등등.



뭐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후회와 다짐과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 원래 공상은 사람을 살찌운다고 나는 믿는다.



그래서 공부를 하는 방식을 다양하게 선택하고 있다. 예전의 공부는 우선 책과 노트 위주였다면 지금은 기본적으로 똑같이 진행하지만 유튜브를 통한 어휘, 문법 공부도 하고 일본 드라마, 일본 노래 가리지 않고 시간이 가능한 한 모두 접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어휘가 다양해졌고 순발력이 좋아졌다. 어디선가 들은 어휘나 표현이 불쑥불쑥 입으로 튀어나와 나도 당황스럽고 확인하기 위해 다시 공부하는 좋은 순환이 발생되었다.


특히 유튜브의 현지 사용 문장을 한국어로 말해 주고 다시 일본어로 읽어 주면 나는 다시 그 한국어를 일본어로 말하고 쓰고 하는 그 과정이 너무 재미있다.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구독하여 사용하면서 모든 것을 다 활용하고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모든 주변 상황을 '몰입'이라는 목표를 걸고 세팅해 두었다.


올해는 일본어의 중급 마스터가 목표이고 겨울 방학에는 영어 토익을 목표로 기초를 잡는 과정을 계획하고 있다. 두 개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몰입의 과정은 기초 양식을 비축하는 것이라 중요하기에 어느 순간에는 모든 것을 멈추고 그것만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우선순위는 일본어를 염두에 두고 다음은 영어로 정했다. 남편에게 나는 해야 할 일이 정해졌다. 후에 직업이 없어도 바쁠 것 같다고 말해 두었다. 남편 표정 이 안 물어 봤는데 ㅋ 그런 표정이다.


마지막으로 부딪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뱉고 시도해 보는 것이다. 나는 내성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틀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많고 알아도 말을 잘하지 않는데 요즘 나를 보면 웃음이 난다.



내성적이라고? 마구 뱉고 마구 대답하고 그리고 혼자서 중얼중얼거리는 걸 보면 난 이미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다. 그 정도로 이번에는 목표가 분명하다.



목표가 분명하니 공부도 디테일한 계획을 잡아서 해야 한다. 그래서 공부 이외의 시간에는 여행 일본어 문장을 마구마구 뱉어 본다. 그리고 화상 강의도 여름 방학에 잠깐 들어볼 생각이다.



회화 특히 기차 여행을 중심으로 내가 해야 할 말과 자주 듣는 말을 중심으로 회화를 2달 정도 들어볼 생각이다. 스승은 많고 구하기도 쉽다. 은근 과외 선생님이 일본어에서는 많다.



일본어를 배울 때 여자는 여자 선생님이 좋기는 하지만 나는. 그게 이상하게 미묘한 뉘앙스 때문에 서로 별거 아닌 거에 맘을 상하게도 상하기도 한다. 남자 선생님은 내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해도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항상 조직에서 남자 사원과 친했고 일하는 데에 그게 도움이 되었다.



내가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회에서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도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내 주변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냥 지켜봐 주는 그런 주위 사람들.



한국 사회를 모두 일반화하기는 그렇지만 일반적인 대중적인 것을 선호하기에 나는 이방인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을 모두 보이지는 않는다. 아마 그래서 혼자가 편할지도 모르겠다. 모두 각자의 고유성과 다양성을 인정해 주고 인정받았으면 한다.


뭐 어쨌든 나는 남자 회화 선생님을 만나 2달 정도 여행 회화를 집중적으로 해 볼 생각이다. 도쿄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유튜브에 긴자가 자주 나오는데 오래 전에 긴자에서 머문 적이 있었는데 정말 좋았다. 치안도 교통도 쇼핑도 모두 만족스러웠다.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내가 홋카이도가 아닌 도쿄라니 참 사람은 이렇게 저렇게 변화하나 보다.



오늘은 모처럼 요리도 하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빈둥빈둥거리고 있다. 다시 시작하는 과정도 있기에 이번 주는 나에게 남은 전부이다. 그래서 더 더 알차게 보낼 생각이다. 독촉하는 브런치 문자가 오기 전에 글을 다시 올리기를 바라며.



--다음에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리고 또 방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