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비슷할까? 다를까?

끌리는 아이들의 비밀

by 맑은샘

처음에는 나와 다른 아이들에게 끌린다. 조용한 아이는 활발하고 재미있게 말하는 아이에게, 활발한 아이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품어내는 조용한 아이에게 끌린다. 하지만 그 둘이 친한 사이가 되려면 많은 난관이 있다.

친구가 되려면 우선 가까운 곳에서 자주 만나야 한다. 반이나 학원, 사는 곳이 같을 때, 부모님끼리 자주 만나는 사이라면 친해질 가능성이 높다.

같은 걸 좋아하면 가능성이 더 높다. 축구나 게임, 태권도, 요리, 댄스를 같이 좋아하면 급속도로 가까워질 수 있다.


아이들은 유쾌하고, 명랑하고, 뛰어나게 운동을 잘하거나, 공부를 잘하는 아이에게 끌린다. 이런 아이를 주변에는 친해지려는 아이들로 북적거린다. 이 친구랑 친해지면 재밌고 즐거운 데다, 멋진 아이의 친구라는 유익함이 있다.

하지만 친구 관계는 쉽지 않다. 좋을 때는 좋지만, 갈등상황이 생겼을 때 잘 해결하지 못하면 끝나기도 한다.

갈등은 아주 사소한 것으로 시작된다. 갈등을 피할 수는 없다. 실은 이런 갈등상황을 해결하면서 아이들은 인간관계를 배우고, 친구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된다.

‘재밌어서 좋은데, 왜 내가 속상한 걸 모르지?’

‘왜 갑자기 아무 말이 없지? 내가 뭘 잘못했나?’

그러면서 아이들은 친구가 왜 화가 났는지, 내가 뭘 잘못한 건지 되짚어본다.


그러다가 아이들은 묻고 대답하며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걸 배운다.

“나도 그네 타고 싶은데.”

“어, 그래? 열 번만 타고 내려올게. 그다음 네가 타!”

기다리던 아이가 서운함을 말로 표현하고, 친구가 받아들였다. 갈등상황이 해결되었다.


아이들은 서운 한 걸 말해야 하는 것과 혼자만 타면 친구가 속상하다는 걸 배웠다. 아이들은 갈등 상황을 해결하며 더 친해진다. 잘 놀고 잘 싸우고 잘 화해해야 하는 걸 반복해서 배우면서 아이들은 친구들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하지만 끝끝내 자기 입장만 고집하다 갈등상황을 심각하게 만드는 아이들도 있다.

“왜 나를 밀었어? 넘어졌잖아.”

“어, 나 민건 아닌데. 그냥 건드렸는데.”

“네가 밀어서 넘어졌는데도?”

마음은 미안한데 ‘미안해’라는 말을 하지 못해 얼음처럼 굳어진다.


아이들 눈은 매의 눈이다. 계속 자기 고집만 하거나, 상대가 말해도 듣지 않으면 아이들은 실망한다. 평등하고 건강한 관계를 원한다. 처음에 나와 다른 아이에게 끌렸던 아이들도, 너무 달라서 갈등의 골을 해결하지 못하면 친해지기가 어렵다. 반대로 다름이 있어서 끌렸는데, 비슷한 면을 발견하면 더 가까운 사이가 된다.


단짝 친구들은 교실에서 참 재밌게 지낸다. 시간만 나면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공놀이를 하고, 교실 뒤쪽에서 보드게임을 하고, 화장실이나 복도 공간에서 속닥거린다. 그 아이들에게 왜 친하냐고 물으면 ‘그냥’이라고 말한다. 끌리는데 특별한 게 있는 게 아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아는 척하다가, 학교 같이 오다가, 학원에 같이 다니다가 그러다가 ‘그냥’ 뭐라고 콕 짚어내기는 어렵지만, 친해지는 거다. 나와 마음이 맞는 아이, 결이 맞는 아이, 그냥 끌리는 아이와 친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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