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끝나가는 이 무렵,
코 끝에는 꽃내음이 감돌곤 하지
흐드러지게 폈던 그날엔
정작 담지 못하고
가고 나야 안다하면
콧바람만 거세졌는데
아,
나는 바람 든 나뭇가지였구나
담벼락 삐쭉 나온 나뭇가지에
꽃 한 송이 그려 넣고
신발끈 조여 맨다
어쩐지
발자욱이 한없이 깊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