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달다더라,
마음 한 쪽이 빈 사람들은
헛소문처럼 몰려왔다
위로가게
사람들은 그렇게 불렀다
가게 사람들은 늘 웃는 얼굴이었다
모르는 사람에게 거리낌없이
마음을 열어 위로를 퍼내주었다
그래서 나도 두어 번 간 적이 있었다
어느 날 밤, 위로가게 근처
뒷골목을 걸어가는데
가로등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전화기에 소리치고 있는 낯익은 얼굴을 보았다
씨발, 정말 이딴 거 때려치고 싶어
나약해빠진 개같은 새끼들
순간의 달콤함에 정신 못 차리고
벌떼같이 몰려드는 꼴이라니
아, 나 정말 관두고 싶은데 안 될까?
그는 언젠가 나에게
세상 모두를 이해한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던
위로가게의 직원이었다
세상에는 위로 받고 싶은 사람이 많았다
그들을 위로하는 사람은
위로가 필요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어쩌면
누구보다 위로가 필요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말을
남에게 건네는 사람일지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