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항상 갖지 못하는 걸 원할까

by Olivia

우연히 스페인에서 지내던 시절의 사진을 봤다.

6년의 생활 중 고작 한 달 정도의 사진만 봤는데도 기분이 몽글해지고 그 시절이 너무 그리워서 기분이 좀 나빠지기도 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고, 그때 좀 더 이렇게 할 걸, 후회하는 이 순간도 결국 과거가 될 건데. 그러니 지금 현재를 잘 살자라는 결론을 내려도 그때가 그리운 건 어쩔 수가 없다. 1년이 지나면 오늘도 그리워질 텐데.


그리운 건 별 거 아니고 정말 소소한 일상이다. 집 앞의 카페, 마지막 집의 엄청 큰 창문, 항상 내 이름을 기억하던 발렌시아 스타벅스, 서브웨이 직원, 자주 먹던 태국 음식, 학교 가던 길, 학교 도서관에서 자주 앉던 자리. 그런 거다.


스페인에 있을 때는 한국이 너무 그리워서, 그럴 때마다 똑같은 꿈을 꿨다. 20년을 살던 동네의 떡볶이집에서 떡볶이랑 순대, 어묵을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마지막으로 꾼 건 3년도 넘었을 거 같은데 너무 많이 꿔서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는 한국에서 친구들이랑 찍은 사진을 보며 이때가 그립다, 이때로 돌아가고 싶다, 생각했었다.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웃기다. 그냥 지금을 잘 살면 되는데. 그게 잘 안 돼서 그런가 보다.

내일 회사 가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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