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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내려갑니다. 올라갑니다.

by 시옷맨션 인사이트

16, 15, 14, 13, 12, 11, 10.

허겁지겁 일어나, 허겁지겁 씻고, 허겁지겁 아침을 먹고, 생존을 위한 출근길 엘리베이터를 탔다.

문이 열립니다.

노란색 원복을 입은 병아리 셋이 꺄르르 나를 반겨준다.

그 모습이 귀여워 내려가는 내내 한참을 바라봤다.

1층에 도착하자 한 병아리가 내게 말했다.

아죠씨 안뇽~

몇년 전만 하더라도, 아니 당장 어제라도 아저씨라고 불리면 괜스레 짜증나고 허무했다.

내가 아저씨라니.

오늘은 아저씨여도 괜찮을 것 같다. 자연스레 허둥지둥하는 내 아침을 맑게 해준 병아리들.

괜스레 기분이 좋다.

너희들이라면 난 언제나 아저씨일 수 있어.

덕분에 오늘 아침 기분은 올라갑니다.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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