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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옷비읍 Oct 07. 2019

처마 아래 가배 한 잔

curation 005

울창한 빌딩 숲 속에 있다 보면 때로는 고즈넉함이 필요하다.



조상님이 빙의라도 한 걸까. 대도심 바이브가 가득한 나에게도 때로는 고요한 고즈넉함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나만 그런 건 아닌지 최근 한옥 카페가 많이 생기고 있다. 

어릴 적 한옥이라고 하면 한옥마을, 민속촌에서의 경험이 전부였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한옥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디저트를 먹으며, 티를 우린다. 

내 혈관에 고즈넉함을 채우러 성북구로 떠나보자.



1. 더홈서울


성북천 옆 화이트톤이 가미된 한옥 카페.

지붕 등 전체적인 겉모습은 한옥이지만 벽은 흰색 벽돌벽이고 더홈서울이 쓰인 흰 포스터도 붙어있다. 

작은 정원에 있는 원형 거울은 모두 한 번씩 멈춰가는 포토스팟.

HOME이라고 적힌 로고가 신기하게도 한옥과 정말 잘 어우러진다.

내부는 그냥 일반 카페 같기도 한데, 그만큼 한옥을 현대적으로 잘 해석했다.



주소   

성북구 인촌로1길 87




2. 밀월


카페라는 말보다 찻집이 더 잘 어울리는 곳. 

마담 프루스트가 갑자기 한옥에 꽂혀 만든 찻집 같다. Vis ta vie!

그만큼 아기자기한 꽃과 빈티지 감성이 가득한 곳이다.

차 하나 당 모나카 하나가 서비스로 나온다. 게다가 맛도 일품이라고. 

차 종류는 8가지인데 직접 냄새를 맡아보고 정할 수 있다. 나만의 차 취향을 찾아보자. 갓-차! 


**3인 이상의 단체는 별채를 이용할 수 있다.



주소   

성북구 동소문로13가길 71




3. 성북동 연우재


평창동 <갤러리연우>에서 오픈한 갤러리카페.

전통적인 공간과 현대적인 작품이 멋들어지게 공존하는 곳이다.

공간이 깔끔하고 넓어서인지 명문가의 한옥채 같다. 특히 우뚝 솟은 처마에서 자신감이 넘친달까?

때마다 다른 작가의 전시가 열리기 때문에 작품을 보는 재미가 있다.

아! 프릳츠 원두를 사용한다고 하니 프릳츠 덕후인 성부기들은 연우재를 가도록 하자.

**노키즈존이니 유의하자.



주소

성북구 성북로 15-6




4. 해로커피


따끈따끈하게 올여름 오픈한 신상 카페.

‘해로’는 함께 해, 늙을 로, 즉 함께 늙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로커피는 겉만 한옥이 아니라 속까지 컨셉을 유지한다. 겉옥속옥

사각 형태의 정원과 내부의 전등, 팔각 상, 꽃 모양 의자가 한옥의 멋을 한층 살리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할머니 집에서나 보던 자개장 위에는 스피커가 얹혀있다. 

옛것과 새로운 것의 멋진 조화다.

입구 왼편에 로스팅룸이 있고 사장님이 직접 원두를 볶으신다.

이름처럼 성북동과 백년해로 하기를...



주소

성북구 성북로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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