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쁘다는 말을 들었지만, 믿지 못했다.
조금 더 일찍 내 모습을 좋아했더라면,
나는 내 인생의 더 많은 순간을 나를 좋아하면서 보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려서부터 엄마는 나의 외모를 칭찬하는 일이 없었다. 남동생의 외모가 나보다 낫다며, 어렸을 때는 정말 못났었는데 지금은 그나마 많이 나아졌다며,
나는 한순간도 내가 예쁘다고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인기가 있는 편이었지만, 그건 나의 외모를 극복한 나의 매력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부족한 나의 외모를 메꿀 수 있는 성격과 매력을 가져서 참 다행이라고.
그런데 30대 중반이 된 지금, 예전 사진들을 우연히 볼 때면, 사진 속의 나는 내가 동경했던 외모를 가진 친구 옆에서 더 예쁜 얼굴로 웃고 있었다. 내가 못났다고 생각했던 내 모습은 그 누구보다 빛났었다.
그걸 이제야 깨달은 내가 원망스럽기도, 우습기도 슬프기도 하다. 나에 대해 좀 더 애정 있는 시선을 가졌더라면, 그때에도 내 모습을 내가 좋아했더라면, 나의 삶은 조금 달라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