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feat. 아내)

청진기로 듣는 소소한 이야기 #11

by 따뜻한 손



'언제부터 날 사랑했어?'


당신을 만나기 오래전부터 사랑했지


'만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사랑했어?'


난 내 반쪽이 어딘가에 있다는 걸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어


비록 내 눈앞에 나타나지 않았을 때에도

간절히, 그리고 열렬히 사랑하고 있었지


그리고 그렇게 찾던 사람이

바로 당신이었다는 걸 알아차리는 건

너무나 쉬웠지


왜냐고?


아까 말했잖아

당신을 만나기 오래전부터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다고


사랑하는 사람을 못 알아본다는 게

더 이상하지 않아?


'그게 그렇게 되는 건가?'


그럼


사랑은 그런 거지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을

오래도록 기다려온 게

사랑이지


그러니까


사랑은

변하지 않는 거야


변하면 그건

사랑이 아닌 거지


변하는 사랑은

애초에 시작하지 않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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