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린 Apr 07. 2023

Forever Young

Forever Young을 듣다 젊지 않음에 눈물이 났다

퇴근길 현란한 선율의 블랙핑크의 노래, Forever Young을 듣다가 문득 찡해졌다.


Forever young, forever young.. forever young

세 번 반복하는 구절을 듣다 보니 문구와는 정반대로 영원히 젊지 않음에 갑자기 울컥해졌다. 나는 30대 후반으로 젊다면 젊고 곧 중년이라면 중년을 앞두고 있긴 한데 아직 해보지 못한 게 많은 것 같아 아쉽고, I could die in this moment가 아니라서 억울하고, 근데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무섭기는 하고, 사춘기 소녀 같은 질풍노도의 마음이다.


정말 마흔이 되면 용기를 낼 수 없을 것 같아 마지막 용기를 쥐어짜서 사직서는 던졌는데 순간순간 두려움이 치고 올라온다. 이대로 돈을 못 벌면 어떡하지, 이것도 저것도 다 제대로 못하면 어떡하지, 시도할 의욕이 충분히 있기는 할까, 우울증이 도져서 넷플릭스만 보고 있으면 어떡하지, 생각보다 내가 더 아무 능력이 없는 인간이라면?! 별 상상이 다 스친다. 꼭 인생을 치열하게 살 필욘 없다고 자신을 다독여 보지만, 자신감보단 걱정과 불안이 더 큰 것 같다.


남들도 다 힘든 거 참고 사는데 나만 못 견디고 회사 울타리를 벗어던졌나 하루에도 몇 번씩 비집고 올라오는 두려움.. 이 불안을 이겨내고 시작하는 것부터가 첫 단계다! 그래서 퇴사하면 하고 싶은 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리스트업 하기 시작했다. 막다른 곳에 다다른 느낌일 때마다 읽어봐야지, 아직 할 일이 많이 있다고 스스로에게 알려줘야지.

작가의 이전글 사직서 내러 가는 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