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ver Young을 듣다 젊지 않음에 눈물이 났다
퇴근길 현란한 선율의 블랙핑크의 노래, Forever Young을 듣다가 문득 찡해졌다.
Forever young, forever young.. forever young
세 번 반복하는 구절을 듣다 보니 문구와는 정반대로 영원히 젊지 않음에 갑자기 울컥해졌다. 나는 30대 후반으로 젊다면 젊고 곧 중년이라면 중년을 앞두고 있긴 한데 아직 해보지 못한 게 많은 것 같아 아쉽고, I could die in this moment가 아니라서 억울하고, 근데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무섭기는 하고, 사춘기 소녀 같은 질풍노도의 마음이다.
정말 마흔이 되면 용기를 낼 수 없을 것 같아 마지막 용기를 쥐어짜서 사직서는 던졌는데 순간순간 두려움이 치고 올라온다. 이대로 돈을 못 벌면 어떡하지, 이것도 저것도 다 제대로 못하면 어떡하지, 시도할 의욕이 충분히 있기는 할까, 우울증이 도져서 넷플릭스만 보고 있으면 어떡하지, 생각보다 내가 더 아무 능력이 없는 인간이라면?! 별 상상이 다 스친다. 꼭 인생을 치열하게 살 필욘 없다고 자신을 다독여 보지만, 자신감보단 걱정과 불안이 더 큰 것 같다.
남들도 다 힘든 거 참고 사는데 나만 못 견디고 회사 울타리를 벗어던졌나 하루에도 몇 번씩 비집고 올라오는 두려움.. 이 불안을 이겨내고 시작하는 것부터가 첫 단계다! 그래서 퇴사하면 하고 싶은 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리스트업 하기 시작했다. 막다른 곳에 다다른 느낌일 때마다 읽어봐야지, 아직 할 일이 많이 있다고 스스로에게 알려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