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뭐 그런거 해보려고요."

유기농 야채, 과일, 견과류, 현미 위주로 식단 바꾸고 하루 2시간 운동

by 이철현

새해 들어 13일째다. 술을 크게 줄이고 유기농 야채, 과일, 현미밥, 견과류를 꾸준히 섭취하자 몸이 달라지고 있는게 느껴졌다. 지난 10년 이상 일주일마다 3~4회씩 매회 2시간 이상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 다소 운동중독 증상이 없지 않다. 운동으로 잡히지 않던 건강상 이상 지표들이 식이요법을 곁들이자 정상을 회복했다. 혈압은 80~140으로 고혈압 전단계였으나 이제 70~110으로 정상 범위로 떨어졌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였으니 혈당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확신한다. 체중은 76kg에서 73kg으로 줄었다.

불면증도 사라졌다. 수면 시간이 여전히 6시간 안팎이지만 중간 중간 여유가 있을 때마다 잠을 보충하는 터라 피곤한 느낌이 크게 없어지고 있다. 깨어있는 동안 집중하기도 수월해졌다. 지천명이 넘은 내 동년배들이 혹시나 도움이 될지 몰라 지난 13일간 꾸준히 지켜온 생활습관을 공유한다. 이대로만 열흘만 하면 건강해진다. 믿어라. 체험담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주전자에 물을 올려 녹차물을 끓인다. 공복에 따뜻한 녹차를 마시면 속이 풀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속이 풀리자 본격적으로 아침 장만을 시작한다. 당근, 양파, 토마토를 잘게 조각 낸 뒤 올리브유를 두르고 볶는다. 야채에서 배어나온 물기와 올리브유가 섞여 자작자작하면 따로 접시 위에 덜어내고 후라이팬을 비운다. 계란 2개를 칠기 그릇에 담아 숟갈로 잘 저은 뒤 약불로 데운 후라이팬에 풀어 얇게 익힌다. 그 위에 올리브유에 볶은 당근, 양파, 토마토를 올려놓고 계란을 둘둘 말아 오믈렛을 만든다.


오믈렛 만들기 귀찮으면 볶은 야채에 무항생제 유정란 계란을 깨서 섞어 익힌다. 오믈렛보다는 깔끔에 보이지는 않지만 먹을만하다. 손가락 2개 굵기 당근 절반, 양파 반개, 토마토 1개에 계란 2개까지 먹으면 제법 배가 부르다. 이어 사과, 브로콜리, 양배추를 따뜻하게 데운 꿀물에 타서 믹서기를 갈아 마신다. 양이 많아 1잔을 마시고 나머지 1잔은 잔에 담아 입구를 랩으로 싼 뒤 냉장실에 넣고 다음날 마셔도 좋다. 과일 믹스와 오믈렛을 먹은 뒤 비타민D, 칼슘, 오메가3를 녹차와 함께 먹는다.

오믈렛 모양을 만들기 귀찮으면 계란과 토마토 등 야채를 섞어서 익혀 먹어도 좋다.

식사를 마치면 시청 앞 플라자호텔 피트니스클럽으로 향한다. 2주 전 120kg을 허리에 받치고 들다가 삐끗한 다음 새해 들어 무게 운동을 줄이고 수영만 했다. 50분간 자유형, 평영, 접영, 배영을 번갈아 하며 1.2km를 오간다. 부상 열흘 지나면서 허리 통증이 눈에 띄게 줄고 있어 웨이트 운동량을 늘리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허리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하지 않고 있다.


수영을 마치면 허기진다. 가져간 바나나와 감자 2개를 유기농 요거트 한병(500ml)과 함께 먹는다. 퍽퍽한 감자를 씹다가 목이 메일 때 드링킹 요거트를 마신다. 호두와 볶은 아몬드도 곁들였다. 2시간 가량 피트니스클럽에서 머문 뒤 광화문 사거리에서 서대문 방향으로 200m 떨어진 커피빈에 간다. 주말에 자주 들르는 곳이다. 2층에서 바라다보이는 광화문 사거리 전경이 보기 좋다. 무엇보다 넓지도 좁지도 않아 산만하지도 답답하지도 않다.

아몬드는 볶은 걸 사야 한다. 생아몬드 그냥 먹으면 배탈난다.

이곳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하루 일과를 정리한 뒤 30분가량 걸어 집에 도착했다. 목살 300g 가량을 후라이팬에 올려 구워 미리 씻어둔 상추에 싸서 마늘과 함께 먹었다. 현미밥도 먹었다. 고구마 한개를 깎아서 생으로 먹는다. 낫또 1개를 먹으면 배부르다. 마지막으로 녹차도 끓여 홍삼액을 섞어 마신다. 따뜻한 차가 좋은 계절이다.


지난 2주간 단 하루 팀 회식에서 포도주 3잔과 사케 1잔 마신 것 외 술을 마시지 않았다. 저녁 회식 초대는 정중히 거절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저스틴이 수습기간을 끝낸 기념으로 회식자리를 가졌으나 불참했다. 지난 6개월간 같은 사무실에서 일한 인도인 캠페이너 수닐이 서울사무소를 떠나 인도 뉴델리로 복귀한다. 내일 친한 캠페이너들끼리 모여 환송 회식한다고 초대 받았으니 거절했다. 참석하면 분명히 술을 마실 게 틀림 없다. 금주 다짐의 견고함을 시험하기에 아직 이르다. 대신 지난주 화요일 회사 근처 인도 음식점에서 카레를 먹으며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뉴델리에 가면 전화하겠다고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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