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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시콜콜 Jun 14. 2021

대한민국 40대가 '밑빠진 독 물붓기'라고 말하는 상황

오늘날 사람의 평균 기대수명은 80대이다. 그중 절반가량을 살아온 40대는 사회에서 어느 정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얼마 남지 않은 은퇴를 준비하기 위해 가장 분주한 시기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40대들의 자산 및 소득 실태는 어떠할까? 이에 대해 자세히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낀 세대가 살아남는 법

대한민국에는 '낀 세대'라고 불리는 이들이 있다.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우리나라의 40대들은 전통 세대의 가르침 아래에서 자랐지만 급격한 시대 변화에 따라 현대 문물 및 가치관을 접한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은 노인과 젊은세대 사이에 끼어 부모부양과 자녀양육의 이중부담을 지닌다는 의미에서 '낀 세대'로 일컫는다.    


한편 40대라는 나이는 그 자체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의 기대수명은 80대이지만 평균 은퇴연령은 50대인 오늘날, 은퇴시기까지 불과 얼마 남지 않은 40대들의 마음은 조급할 수밖에 없다. 십 년 내에 은퇴를 하게 될 텐데 부모 용돈, 자녀교육 및 결혼자금, 노후대비까지 돈이 들어갈 곳은 너무나도 많다. 


이에 따라 오늘날에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회사에서 은퇴한 뒤에도 돈을 벌기 위해 일찍부터 제2의 직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 중에서는 나이 들어서도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공인중개사·상담사 등의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를 하거나 창업 준비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한민국 40대의 현주소

그렇다면 다양한 부담을 짊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40대들은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이와 관련하여 한국리서치는 대도시에 사는 40대 소득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이라는 이름의 이 조사는 서울과 4대 광역시(대전·대구·부산·광주)에 거주하는 1천여 명으로 1972년생에서 1981년생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따르면 우선 현재 대도시에서 근로하면서 소득을 얻고 있는 40대들의 평균 세후 소득은 한 달에 468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상태별로 보면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자의 소득(342만 원)보다 기혼자의 소득이 더 높았다. 또한 맞벌이 가구는 월평균 615만 원 외벌이의 경우 월 430만 원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도시에 거주하는 40대 소득자들의 부동산을 포함한 총자산은 평균 4억 1,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총자산 3억 미만이라고 답했고, 10억 원 이상인 이들은 12%였다. 전체 자산 중 금융 자산은 평균 7,000만 원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소비생활 및 자산현황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40대들은 무엇 때문에 어깨가 휘고 있을까? 조사에 의하면 대도시에 거주하는 40대 소득자들은 월평균 468만 원 버는 가운데 그중 88%의 부모가 자녀를 학원에 보내며 자녀 사교육비에 월평균 107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 가구 소득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지출 항목이었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내 집 마련'여부 역시 궁금해진다. 조사 결과 40대 소득자 가운데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전체의 56%였으며 자가 소유 주택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44%였다. 주택 보유 비율은 서울 거주자가 4대 광역시 거주자보다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또한 40대 소득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확인해보면 금융자산 가운데 예적금은 58%를 차지했으며 저축성보험은 19% 주식이 16%로 다음 순위를 이었다. 가지고 있는 금융자산 액수가 클수록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상품에 더 많이 배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의 절반, 은퇴준비는 아직

한편 대한민국 40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체의 65%가 저축 등을 통해 은퇴자금을 준비하고 있으며 나머지 35%는 노후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자금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의 평균 저축액은 월 61만 원이었다. 


40대 후반의 한 직장인은 "50대가 되기 전에 노후준비를 탄탄히 해 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중고등학생 자녀 두 명을 키우면서 집 대출금도 갚아 나가다 보니 생활이 빠듯해 여유자금이 없다. 마음이 조급하다"라며 한탄을 표했다. 실제로 조사 결과에서도 40대 소득자의 65%가량이 현재 소득이 생활비와 재테크를 하기에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들은 앞으로 10년 이내에 자신의 소득이 어떻게 될 것 같은지 전망을 묻자 전체의 61%는 지금 수준과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팍팍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40대들, 그들은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경제적 부담은 이처럼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한 경제전문가는 "40대는 아직 경제활동 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은퇴자산을 마련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퇴직연금과 ISA 등을 통해 자산관리를 준비하기 바란다"라고 의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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