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발생한 코로나19가 올해 들어서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차츰 올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보다 강력한 전염성을 가진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해서 생겨나고, 특히 11월부터는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오미크론'의 확산 우려가 심각해지면서 경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는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와버렸다. 한편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백신 제조기업 '화이자'는 자사 백신 부스터샷이 오미크론 예방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았는데, 이는 즉각 주식시장에도 반영이 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재작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유례없는 전염병이 처음 발생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스·메르스와 같이 수개월 내에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2년 가까이 우리의 삶을 잠식하며 일상생활에서 큰 지장을 주고 있다.
이제 우리는 마스크 없이 밖에 나가는 것도, 사람들과 모여 시끌벅적한 연말을 보내는 것도, 휴가 기간이면 해외에 나가 여유를 만끽하는 것도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코로나19 이전의 삶은 다신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이 점점 현실로 와닿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일상생활 제한 등으로 인해 장기간 지쳐가던 사람들에게도 올해 들어서는 희망의 불씨가 지펴지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면서 일부 국가들은 걸어 잠갔던 빗장을 풀었고, 해외여행 역시 재개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같은 기대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을 떨어뜨리는 델타와 오미크론을 비롯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코로나 대응에 또다시 비상등이 켜졌다.
'오미크론 사태' 심각해지자 공항에서 발생한 일, 더보기▼
‘티켓 전쟁’ 오미크론 때문에 여행객들 발 동동 구른다는 현 상황
이처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인해 백신 무용론이 또다시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제조기업 화이자는 "자사 백신 부스터샷을 맞을 경우 항체가 늘어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라고 주장해 이목을 끌었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은 지난 12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백신 부스터샷을 맞은 지 한 달이 지난 접종자의 혈액으로 실험한 결과, 3회차까지 접종을 마치고 나면 오미크론을 중화할 수 있는 항체가 2회차보다 25배나 증가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특히 화이자는 백신 2·3회 접종이 오미크론으로 인한 중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며 "면역 세포가 변이 스파이크 단백질의 80%를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근거를 댔다. 하지만 화이자 측에서는 이번 실험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의 합성 복제본을 활용한 것으로, 실제 바이러스를 이용한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즉 화이자는 실험을 통해 백신을 3회차까지 접종 받게 되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를 일부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인데, 그와 함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전용으로 대응하는 백신 개발도 내년 3월까지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처럼 화이자가 자사 백신의 변이 바이러스 효과를 주장하는 공식 발표를 내놓으면서 주식 시장에도 일부 영향이 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알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이 "부스터샷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최선의 조치"라고 발표한 이날, 화이자는 프리마켓에서 1% 이상 상승했고 화이자와 함께 공동 개발한 바이오엔텍 주식 역시 4%가량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두 기업의 주가 상승은 단기적 효과에 불과하며 상승폭도 크지 않고, 장기적인 오름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화이자 주가는 12월 9일 기준 주당 52달러, 바이오엔텍 주가는 28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백신 회사 '화이자·모더나'가 벌어들이는 금액, 궁금하다면?...더보기▼
1초에 이만큼? 화이자·모더나가 백신으로 벌어들이는 금액 수준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 그리고 백신 패스에 대한 논란이 극에 달해있는 상태이다. 한국의 경우 올해 초 고령자와 의료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우선적 접종이 실시된 뒤 연령대에 따른 접종이 실시됐고, 현재 접종 완료 인구 비율은 80.2%에 달한다. 현재 1,2차 접종 이후 6개월이 지난 사람들을 상대로 3차 부스터샷 접종 또한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기저질환이나 부작용 우려 등을 이유로 백신을 자의적으로 거부하는 케이스도 적지 않은데, 정부에서는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식당이나 카페에 들어갈 때도 제한 대상이 되는 '백신패스' 조치를 내놓으면서 일각에서는 '강제 접종'이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백신 1~3차 접종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2월 9일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무려 7천여 명에 달할 정도로 그 수가 나날이 늘고 있다. 관련 기사에서 누리꾼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중증 환자 감소와 의료체계 유지를 위해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이와 반대로 '반강제적 접종으로 인해 부작용이 속출하는데 국가에서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