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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춘한 Jul 29. 2024

유시민 작가 주장에 대한 기레기의 항변

이미지 출처 : MBC 유튜브

“언론인과 뉴스 소비자와의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인식의 간극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였다.” 유시민 작가가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하고 난 뒤 유튜브를 통해 밝힌 소감이다. 취재기자로서 왜 저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참담함을 느꼈고,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회의감이 몰려왔다. 


해당 방송은 처음부터 끝까지 황당한 발언의 연속이었다. 유 작가는 기성 언론의 뉴스 결정 과정에 수용자가 개입할 수 없어 사람들이 화가 나는 것이고, 그 권한을 계속 맡겨도 되나 의심스러워 유튜브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튜브는 무엇이 뉴스가 되고 안 되는지에 대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가 묻고 싶다. 그냥 기성 언론을 향한 비판을 위한 비판밖에 되지 않는다.


유 작가는 언론 전체가 기득권의 일부이며, 공익이 아닌 이윤을 뽑아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유튜브는 특정 정치세력을 옹호하며 더 많은 사익을 추구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 유튜브가 어떻게 기성 언론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대부분의 언론은 사기업이기 때문에 광고의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경영진, 데스크, 취재기자의 입장은 엄청나게 다르다. 내부적으로 취재기자들은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언론인 모두가 돈에 의해 움직이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편견이고 망상이다. 


유 작가는 언론들이 취재를 안 다니고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캡처해서 복사붙여넣기 하는 기사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언론사의 구조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포털 사이트에는 똑같이 기자라고 표시되지만 편집국과 온라인팀은 구분돼 있다. 취재기자들은 매일 아이템을 발굴하고 현장을 다닌다.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 ‘김건희 여사 디올 백’을 언급하며 인용 보도를 하지 않은 이유는 대통령실의 눈치를 본 것이고, ‘임성근 전 사단장 녹취록 보도’는 정치적 배경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것 역시 전부 다 추정일 뿐이다. 일방적으로 우기는 것에 논리적 반박은 의미가 없다.      


유 작가는 기성 언론들이 진보정부에만 날카롭고, 보수정부에는 대드는 경우가 없다고 말했다. 취재가 되고, 얘기가 되면 쓰는 것이 기자들의 속성이다. 어떤 정부든 간에 비판할 것이 있으면 한다. 현재 진보진영에서 추앙하는 뉴스타파의 경우 문재인 정부 시절 구독 및 후원 취소를 겪은 적이 있다. 왜 같은 편을 공격하느냐는 논리였다. 그것은 정치인과 정당 지지자들의 입장이지, 언론이 가야 할 길이 아니다. 민주주의 얘기하면서 자기들에게 유리한 기사를 써달라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진보와 보수 권력은 무엇이 다른가. 


유 작가는 언론인들이 땅으로 내려와서 뉴스 이용자들과의 간극을 체감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 말을 그대로 돌려 드린다. 유튜브라는 판타지 세상에서 나와 강성 당원들과 일반 국민과의 거리를 느끼시길 간절히 바란다.


◆해당 글은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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