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은 왜 그렇게 어려운 걸까.
책의 목차를 다 짜놓고도, 첫 문장 앞에서 며칠을 서성였다.
‘이게 맞나’, ‘다시 엎어야 하나’를 수없이 되물었다.
노무현 대통령과 노회찬 의원에 대해 쓴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어떤 무게가 어깨를 짓눌렀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일주일이 지나도 문장을 시작하지 못했다.
이러다간 정말 평생 못 쓰겠다 싶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일단 쓰고, 나중에 고치자.
사실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 한 달 전 출간을 목표로 잡았었다.
하지만 사진 승인, 교열, 디자인 등 여러 과정에서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마지막 원고를 넘긴 순간까지도 머릿속엔 물음표가 떠나지 않았다.
이 정도면 됐을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마감 시한 안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었다.
‘나의 노무현 너의 노회찬’은 최종 완성본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미완성으로 남겼던 진보의 미래는 여전히 나에게도 끝나지 않은 과제다.
다음번 책을 쓸 땐 첫 문장이 조금은 쉬워졌기를 바란다.
처음의 두려움보다 써야 할 이유가 더 또렷해져 있기를.
사진출처=노무현재단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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