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의 시각] 사망선고 앞둔 정의당

by 임춘한

2024년 4월 10일, 정의당은 사망선고를 앞두고 있다. 대중적 진보정당이라는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하기만하다.


올해로 창당 11년차 정의당에 대한 평가는 냉혹하다. 거대 양당과 다를 바 없이 국민들이 비호감으로 생각하는 정당 중 하나다.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시절 같은 무상급식, 기초노동연금, 아동수당, 선거연령 하향 등 대다수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 제안과 앞서가는 이슈 파이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사실상 진보정당으로써의 수명이 다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얻은 심상정 의원의 201만7458표(6.17%)는 오히려 독이 됐다. 진보정당 역사상 최고 득표율에 취했고, 이같은 지지가 온전히 유지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 듯하다. 특히, 노회찬 전 의원의 안타까운 죽음이후 정의당의 갈라파고스화는 가속화됐다.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추지 않고 정치인들이 자신의 주장만 옳다고 고집함으로써 완전히 고립돼버렸다. 노동자, 대중이 공감하지 못하는 진보정당이 과연 가당키나 한 일인가.


과거와 달리 유연성이 사라지면서 확장성마저 제한됐다. 정당은 대학교 동아리, 시민단체, 종교단체가 아니다. 정치적 이상향이 N+1이라도 정당은 한 걸음의 진보를 위해 때로는 타협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정의당은 조금의 다름도 용납하지 않는다. 마치 본인들이 설정한 목표치만이 진정한 진보인양 배타적 태도를 취한다. 정의당에 몸을 담고 있던 수많은 이들이 떠나간 이유다. 이대로라면 선거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간에 내년 총선 결과는 자명하다. 정의당은 현재의 6석조차 지키기도 어렵다.


정의당의 실패가 대한민국 진보정당의 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그래왔듯 새로운 진보정당이 탄생할 것이고,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진보정당이 문을 활짝 연다면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은 열려있다. 그때는 많은 사람들이 두 걸음, 세 걸음도 아닌 한 걸음이라씩이라도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정당이 만들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해당 칼럼은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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