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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은 책들 세줄요약) 2. 추리, 기타

하루키 일상의 여백, 완당평전 등

by 눈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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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

1. 내가 사랑한 카프카 그녀 - 모리 아키마로(대원씨아이), ●●●●●●◐

- 전작 '검정고양이의 산책 혹은 미학강의'를 상당히 좋게 읽었기에 그런 책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라노베 풍의

이야기를 쓰는 건 안타깝긴 했지만, 그나마 모두 내려놓지는 않았고(....) 나름 책에 실린 카프카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꽤나 진중하다. 특히 '변신'이나 '심판'에 대한 작가의 평은 카프카 팬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볼만 하다.


2. 영혼 통행증 - 미야베 미유키(북스피어), ●●●●●○○○○○

- 오치카에게 '흑백의 방'을 물려받은 도미지로의 두 번째 이야기.

그냥 별개의 이야기였다면 적당히 무난한 괴담이었을텐데, 하필이면 '미시마야 변조괴담'을 이어받다보니.

이 시리즈를 읽으면 부모가 꾸려나가던 잘나가는 맛집을 이어받은 2대 사장의 고충이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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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잡지>

1. 미스테리아 27호 - 엘릭시르

- 글을 쓰고, 생각하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끊임없이 외부와 피드백을 한다.

그렇다면 외부의 것을 받아들여 다시 외부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모티브와 표절, 괴물을 물리치기 위한 무기와 괴물의 무기를 가르는 경계는 어디일까.


2. 미스테리아 28호 - 엘릭시르

- 간만에 한국작가들의 좋은 단편들을 읽을 수 있었던 미스테리아 28호.

한새마의 '죽은 엄마'와 박태훈의 '자율주행 시대의 사고조사'는 느낌은 사뭇 다르지만

둘 다 탄탄한 문장과 팽팽한 분위기를 끝까지 유지하는데 성공한 수작이었다.


3. 미스테리아 29호 - 엘릭시르

- 에드거 앨런 포가 오늘 당장 나와도 전혀 위화감 없는 추리소설을 내놓고 사라진 후 홈즈가 등장하기까지

추리소설은 고딕과 추리의 경계 사이에서 4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일진일퇴를 반복해야 했다. 그리고 윌리엄

윌키 콜린스의 '월장석'은, 과도기가 끝나고 추리소설의 시대가 코앞까지 와있다는 걸 보여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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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장르>

1. 공유경제는 공유하지 않는다 - 알렉산드리아 래브넬(롤러코스터), ●●●●●○○○○○

- IT나 플랫폼을 표방하는 기업들이 '새로움', '미래' 등의 캐치프레이즈를 달고 새로운 것 자체가

올바른 가치인 것마냥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제살깎아먹기를 통한 승자독식과 독과점 이후 자본회수를 위한

요금과 수수료 인상,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전형적인 독과점 기업이 보여주는 공식을 그대로 답습할 뿐이다.


2. 완당평전 - 유홍준(학고재), ●●●●●●●○○○

- 먹고 살 길을 찾겠다며 국사를 달달 외우던 시절이 있었음에도 내가 아는 김정희는 아무 내용도 붙어있지 않은

달랑 몇 글자의 키워드에 불과했다. 추사체를 외우면서도 추사체를 본 적이 없었고, 세한도를 외우면서도

희뿌연 그림 윤곽만 보고 지나갔을 뿐이다. 그런 김정희의 삶과 작품이 두툼하고 묵직하게 채워져 있다.


3. 하루키 일상의 여백(소용돌이 고양이의 발견법) - 무라카미 하루키(문학사상사), ●●●●●●●○○○

- 웃음코드가 맞았는지 하루키의 에세이 중에서도 유독 빵 터지는 부분이 많았다.

고양이가 기뻐한다는 비디오 테이프에 대한 의심이라거나, 고양이 쇼에 아내를 보냈더니 아무것도 못 보고

왔다는 에피소드나. 그와 함께 대학생 때부터 키운 고양이에 대한 담담한 회고담이 찡한 느낌을 주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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