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경영경제>
1. 하버드 마지막 강의 - 제임스 라이언(비즈니스북스), ●●●●●●○○○○
- 13*17의 작은 사이즈, 200페이지가 채 안되는 분량, 하드커버, 12,500원이라는 가격, '하버드' 문구까지.
이 책을 겉만 보고 거를(-_-) 이유는 수도 없이 많지만, 의외로 겉보기와는 달리 읽어볼만한 책이라 놀랐다.
이런 책에는 무조건 있는 허세도 없고, 순수한 조언으로 채워진 책이라 간만에 자기계발서를 끝까지 읽었다.
2. 신경끄기의 기술 - 마크 맨슨(갤리온), ●●●●●●◐○○○
- 꿈을 북돋아주는 자기계발서 광풍에 휩쓸려 열심히 이책저책을 읽었지만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은 이들을
대상으로 '될 일은 되고, 안될 일은 안된다. 그러니 될 일이라도 되게 하자'는 내용을 다룬,
일종의 안티-자기계발서. 사실 비관과 연민에 빠지지 않고 상황을 직시하는 게 훨씬 더 어려운 일이긴 하다.
3. 골목의 전쟁 - 김영준(스마트북스), ●●●●●●●◐○○
- 대만 카스테라나 연어 무한리필 같은 유행 쏠림부터 프랜차이즈의 허와 실, 임대료와 권리금 등등
소비자와 자영업에 관련된 여러 이슈를 다룬 책. 노력 노오오오오력을 외치지도 않고 규제를 통해 자본을
손봐야 한다는 식으로 어느 한 쪽에 쏠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현실 이슈를 분석해 나가는 게 참 좋았다.
4. 마케터의 일 - 장인섭(북스톤), ●●●●●◐○○○○
-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로 단시간에 배달앱 시장을 장악했던 배달의 민족 장인성 마케터의 책.
배민을 일으킨 B급 브랜드 + 장난스러움 + 디테일이라는 성공 전략에는 수긍이 갔지만,
반대로 규모가 커지면서 책의 지적처럼 행보가 느려지고 보수화되는 과정을 그대로 걸은 건 아이러니하다.
5. 인플레이션 - 하노 벡 외(다산북스), ●●●●●◐○○○○
- 음모론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인플레이션의 개념과 역사를 착실히 풀어낸 건 인상적이었지만,
그 끝에서 나오는 투자와 포트폴리오 부분은 그런 앞부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족'인데다,
그 부분 때문에 전체적인 책의 수준까지 떨어진다고 생각될 정도. 그래서 적당한 선을 찾는 게 참 힘들다.
6. 생각에 관한 생각 - 대니얼 카너먼(김영사), ●●●●●●●◐○○
- 행동경제학의 시작점이었다는 책답게, 챕터 각각이 충분히 한 권의 책이 될만한 내용이었기에
일단 일독은 했지만서도 이런 책을 단기간에 꼬박꼬박 읽어나간다는 건 무리일 수밖에 없다.
내가 한 건 그저 그때그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목차와 키워드의 위치를 확인했던 것에 가깝다.
<예술>
1. 안목 - 유홍준(눌와), ●●●●●●●○○○
- '답사기'의 짜집기 같은 전반부를 어떻게든 읽어내면 오윤, 김환기, 권순철 등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현대미술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49년 생인 유홍준이 젊은 시절 같은 세대를 겪어내며
직접 보았을 그림들과 알고 지냈을 법한 이들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2. 오자와 세이지 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 무라카미 하루키(비채), ●●●●●●○○○○
- 이 책에선 인터뷰어인 하루키가 오자와 세이지의 이야기를 듣는 쪽으로 인터뷰가 진행되어 가지만,
4-5쪽 짜리 짤막한 막간 인터뷰인 '글과 음악의 관계' 편에서 하루키가 글의 음악성, 특히 리듬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펼치는 게 이채로웠다. 거의 처음으로 나온 하루키의 창작론이기도 하다보니 더욱.
3. 다카페 일기 - 모리 유지(북스코프)
- 빛이 많이 들어오게 해서 찍은 사진들과
짤막한 한 줄을 통해 보여지는 함께 하는 삶의 모습들.
내심, 언젠가는 이렇게 살고 싶지만. 하기야 누가 안 그렇겠어.
4. 근대 그림 속을 거닐다 - 이택광(아트북스), ●●●●●●○○○○
- 본격적으로 산업혁명이 온 유럽으로 퍼져나가면서 도시의 모습이 바뀌던 19세기 중후반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기존의 미술을 거부하던 라파엘 전파와 인상파에 대한 이야기.
미술 뿐만 아니라 정치사상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고 근대 미술사를 이야기하는 게 흥미로웠다.
5.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슈테판 볼만(웅진지식하우스), ●●●●●●○○○○
- 꽃처럼 아름다운 그림들과,
그 안에 숨겨진 가시 같은 메시지를 읽어내는 저자의 해석이
요즘 나왔으면 딱이었을텐데 싶은 책(이 책이 나온 건 각각 2006, 2012년이었다).
6. 웬디 수녀의 유럽 미술 산책 - 웬디 베케트(예담), ●●●●●●○○○○
- 아무래도 수녀님이 쓰신 책이라 '성화' 류의 그림이 많긴 하지만, 그 사이에 뜬금없이(?) 칸딘스키가
끼어있기도 해서 꽤 재미있었다. 가벼운 그림감상 책이지만 고야의 '거인'이 공포스러운 그림이 아니라는 등
일반적인 해석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하게 자기만의 감상을 내놓는 것도 읽어볼만했고.
<과학>
1. 넘버스 - EBS '넘버스' 제작팀(민음인), ●●●●●○○○○○
- EBS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를 엮어낸 책이라 최대한 평이하고 짤막짤막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이런 류의 책이 으레 그렇듯 비전공자로선 겉핥기 이상은 어렵다는 한계는 여전하다.
물론 이건 태어났을 때부터 진한 글씨 'ㅁ' 문과로 살아온 내 잘못이지 책의 문제는 아니지만(__)
2. 수학의 몽상 - 이진경(푸른숲), ●●●●●●●◐○○
- 딱 여기까지나 내가 읽어낼 수 있는 한계선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 책 역시도 마냥 쉽지는 않아서 많은 부분을 읽기보단 그런가하고 뛰어넘어야 했지만.
그래도 문돌이에게 어떻게든 수학책을 읽혀보겠다고 예화와 철학을 잔뜩 가져 온 이진경의 노력에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