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폰네소스 전쟁사, 로마인 이야기 2권(한니발 전쟁) 등
1. 소소한 일상의 대단한 역사 - 그래그 제너(와이즈베리), ●●●●●◐○○○○
- 일어나면서 잠자리에 들기까지의 우리 주변의 일상이 만들어진 역사를 이야기하는 책.
한 때 폭발적으로 유행했고 지금도 어느 정도 읽히는 미시사 모음 + 입문집이라고 하면 될 듯.
미시사가 으레 그렇듯 소소하다 못해 때로는 잡담같아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하여간 재미있긴 재미있다. :)
2. 머나먼 섬들의 지도 - 유디트 살란스키(눌와), ●●●●●●◐○○○
- 이 얇고 큰 책은 아름답고, 고요하다. 책에 실린 50개의 섬들 중에선 세인트헬레나나 이오지마처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했던 섬도 있지만, 대부분은 위치도 이름도 낯선 섬들이다.
6804, 482, 250. 4. 그러나 오늘도 누군가는, 그 섬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나간다. 때로는 섬 그 자체가.
3. 프랑스 혁명사 2권. 1789 - 주명철(여문책), ●●●●●●○○○○
- 사실 바스티유가 함락된 7월과 그 이후 3개월 정도까지만 해도 루이 16세에겐 충분히 혁명을 진압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 그러나 루이 16세가 평화로운 해결을 원하는 동안 의원들은 의회를 장악했으며, 빵을 달라는
여인들의 베르사유 습격으로 군대와 분리되어 고립된다. 그렇게 절대왕정은 붕괴의 길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
4. 바다의 늑대 - 라스 브라운워스(에코리브르), ●●●●●●○○○○
- 바이킹들은 바다에 친숙하고 기존체제에 매이지 않는 자신들의 특성을 극대화해 유럽을 뒤흔들고,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를 개척했으며, 이를 넘어 북아메리카 진출도 시도했다. 반대로 그들이 점령한 땅에서
체제에 매이기 시작했을 때, 유목민족이 한족에 동화되듯 그들도 바이킹으로서의 특성을 잃게 되고 말았다.
5.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9-1. 서울편 1 - 유홍준(창비), ●●●●●●○○○○
- 서울로 돌아온 첫 권에선 궁궐에 집중해서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세 궁을 해설하는 데 한 권을 할애한다.
재야의 학자로 시작했던 1권과 문화재청이라는 가장 높은자리까지 올라간 9권과의 차이도 꽤 재미있었고.
사실 서울 곳곳을 끌고다니며 사람 사는 모습과 역사가 어우러지는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그건 다음 권에서.
6. 대담한 작전 - 유발 하라리(프시케의숲), ●●●●●●◐○○○
- 기사도가 아직 유효하던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그 시대의 납치, 암살, 배신 등의 특수작전을 이야기하는 책.
왠지 접근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이런 작전의 배경이 되는 십자군, 백년전쟁 같은 굵직한 이야기들이 함께
설명되고 있다보니 서문만 넘기면 전혀 어렵다는 느낌 없지 정신없이 빠져들어 즐길 수 있다.
7. 그리스인 이야기 3권 - 시오노 나나미(살림), ●●●●●●◐○○○
- 이젠 무려 팔순에 접어든 노작가의 저작이라 젊었던 시절의 로마인 이야기나 바다의 도시 이야기처럼
세세한 부분을 파고들어가는 집념은 덜하지만, 대신 500년에 달하는 이야기를 하나로 아우르는 시각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편안한 문장이 돋보인다. 이제야말로, 제목처럼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
8. 프랑스 혁명사 3. 진정한 혁명의 시작 - 주명철(여문책), ●●●●●◐○○○○
- 앞선 죽창의 힘 때문인지 순탄하게 권력이양이 이뤄지며 프랑스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시작하지만,
루이 16세 역시 체제변화를 수용하고 입헌군주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결국 개인의 권력욕이 아니라
가톨릭 신자인 본인의 신앙 때문에 루이 16세는 혁명과 엇나가기 시작하고, 혁명은 피를 원하기 시작한다.
9. 문명과 식량 - 루스 디프리스(눌와), ●●●●●●○○○○
- 화전농법부터 시작해 비료와 단일재배, 살충제와 유전공학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만든 '생산의 톱니바퀴'와
톱니바퀴 수가 늘어날 때마다 '자연의 도끼'가 인류를 강타하는 반복적인 순환을 서술한 책.
발전 과정에 좀 더 호의적이긴 하지만 지금의 위기를 불러온 것 역시 그 성장과 발전이라는 것도 잊지 않는다.
10.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 도널드 케이건(까치), ●●●●●●●●○○
- 보통 전쟁에 승자가 없다는 말은 전쟁의 참상이나 희생당하는 개인에 초점을 둔 일종의 수식일텐데,
펠로폰네소스 전쟁만큼은 정말 승자가 없다. 싸움 한 번 없이 동지중해 지배를 이룬 페르시아가 승자일까.
그게 어떤 시대든 어떤 방향이든 현실론이 이상론을, 이성이 감정을 이기기란 정말 힘든 법이다.
11. 인생극장 - 노명우(사계절), ●●●●●◐○○○○
- 60년대생 사회학자의 시각에서 그 부모 세대가 살아온 시대와 터전을 조망한 책.
이런 책에 대해선 한도 끝도 없이 쓸 수 있지만 책의 내용을 길게 얘기해봐야 단순한 요약이 될 뿐이니.
문장도 잘 읽히고, 재미있으니 추천한다는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
12. 로마인 이야기 1.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 시오노 나나미(한길사), ●●●●●◐○○○○
- 생각해보면 시오노 나나미 여사야말로 전후 일본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상징이 아닌가 싶다.
안보투쟁이 끝나고 버블경제의 절정이던 80년대에 '바다의 도시 이야기' 등으로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버블이 붕괴한 시대에 로마라는 답을 제시하는. 이쪽 분야는 뭔가 시운을 읽어내는 능력이 필수인 거 같다.
13. 플라워 문 - 데이비드 그랜(프시케의숲), ●●●●●○○○○○
- 백인들의 서부개척으로 밀려난 아메리카 원주민의 땅에서 갑자기 석유가 터지고, 밀려나고 천시받던 이들이
갑자기 부자가 된다. 그리고 그런 이들에게 갑자기 죽음이 찾아온다. 다들 고립된 채 공포에 떨던 상황에서,
조직의 존속이 위태롭던 연방수사국이 이 사건에 뛰어드는 영화 같은 이야기. 이런 이야기가 안 팔릴 리 없지.
14. 영국 집사의 일상 - 무라카미 리코(AK), ●●●●●●○○○○
- 다른 걸 다 떠나서 이렇게도 먹고 살 수 있는 일본 내수시장의 어마어마한 크기에 새삼 감탄하게 된다.
자국도 아닌 외국의, 그것도 특정 시대 특정 분야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만으로도 수요가 나온다니.
이래서 이러니저러니해도 일단 사람 수가 많아야 한다는 건가보다.
15. 로마인 이야기 2. 한니발 전쟁 - 시오노 나나미(한길사), ●●●●●●●◐○○
- 지중해를 사이에 둔 양대 강대국이 벌이는 전쟁이라는 설정에,
천재 전술전략가들이 양쪽 모두 등장해서 전술적으로 병력을 움직여 전투를 벌이며,
엄청난 역량을 한껏 보여주고는 그 둘의 정면대결로 마무리된다.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역사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