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엔드하우스의 비극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 엘러리 퀸 처럼 요란하게 여기서부턴 독자와의 두뇌싸움!! 이라고 외치는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충분한 단서를 제공하고, 독자의 눈높이에서 사건을 전개해가고, 용의자 목록까지 만들어서 체크해준다.
하지만 그렇게 안심하고 있다보면 여지없이 뒤통수를 맞고 마는 정석적인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
2. 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 요네자와 호노부(엘릭시르), ●●●●●●●◐○○
- 어느 덧 빙과 시리즈도 6권째. 신입생이었던 고전부원들이 2학년 여름방학을 맞이하는 이번 권에서
요네자와 호노부는 '성장'이라는 테마에 맞춰 이야기를 만들고 이야기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트릭을 만들어낸다. 인물도, 작가도, 독자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 빙과 시리즈다.
3. 종료되었습니다 - 박하익(황금가지), ●●●○○○○○○○
- 살해당했던 사람이 되살아나서 살인자를 심판하는 강렬한 도입부는 과연 이 파격적인 이야기의 끝이
무엇일지 읽는 이를 사로잡는데, 그 결말에 다다르면 백이면 백 허무한 결말에 헛웃음을 짓게 된다.
아무리 처음부터 이런 구상이었다고 해봐야, 읽는 입장에선 수습이 안된 것과 별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4.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7 - 미카미 엔(디앤씨미디어), ●●●●●●○○○○
- 드디어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이 끝이 났다. 마지막 권 답게 스케일이 완전히 달라져 몇억원대의 고서가
등장하고, 지금까지 나온 인물들이 총출동하는 대단원이라고 할만한 끝. 그리고 훈훈한 뒷이야기까지.
시리즈가 끝을 맺는 건 항상 아쉽지만, 결국은 작가가 더 좋은 소설로 돌아와주길 기다리는 수밖에. :)
5. 죽음의 사냥개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 추리 몇 편에, 공포나 심령 몇 편, 심지어 멜로까지 두어 편 섞인 당최 정체를 알 수 없는 단편집.
작품 해설을 읽어보면 왜 이런 두서없는 책이 나왔는지 그 속사정을 알 수 있는데,
그 해설 부분이야말로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6.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 데이비드 발다치(북로드), ●●●●●●○○○○
- '천인공노'할 끔찍한 범죄, 상처받았지만 내면은 '단단한' 주인공, 탄탄하고 '냉엄한' 스토리까지
그간 읽었던 최근 미국 범죄소설의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주인공의 특징과,
깔끔한 전개, 반전에 목매지 않는 결말까지. 요즘 스릴러 중에서 꼽으라면 추천할만한 책이었다.
7. 오리엔트 특급 살인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 트릭을 위한 트릭이 아니라 개연성을 갖추고 이야기와 맞아 떨어지는 트릭이 있고,
트릭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궁지에 몰리는 범인의 심정에 공감해서 읽는 사람의 감정이 한껏 끌어올려진다.
그리고 그 감정을 한꺼번에 해소하는 더할나위없이 후련한 '포와로 피날레' 까지.
8. 명탐정 파커 파인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 마치 '무섭지 않은 기묘한 이야기'를 연상시키는 여섯 편의 단편에서 파커 파인은 안정적이지만 무기력한
삶에 지친 이들에게 비일상과 모험을 선사한다. 그 과정에서 영문도 모르게 위험에 처해지기도 하지만,
끝에 이르면 모두들 만족하고, 읽는 사람은 덕분에 꿀잼. 뒷부분 여섯편만 아니었어도 훨씬 평이 높았을텐데.
9. 리스터데일 미스테리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 명탐정 파커 파인에 이은 로맨스&코믹&소시민적 모험을 고루 섞은 말랑말랑한 단편집.
추천작인 '에드워드 로빈슨은 사나이다', '취직 자리를 찾는 제인', '황금의 공' 모두 하나같이
머리를 비우고 웃으며 읽을 수 있는 단편들. 추리소설이라기보단 오 헨리의 단편들을 읽는 느낌도 들고. :)
10. 옥스퍼드 운하 살인사건 - 콜린 덱스터(해문), ●●●●●◐○○○○
- 술병으로 병원에 실려와 때아닌 휴가를 얻은 모스 경감이 100년 전에 벌어져 역사 속에 묻힌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 병원에 실려온 형사가 과거사건을 추적한다는 점에선 조세핀 테이의 '진리는 시간의 딸'이
생각나긴 하지만 그 정도 급은 아니고, 오히려 모스 경감의 소소한 생활 이야기를 다룬 부분이 더 재미있었다.
11. 부메랑 살인사건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 이제는 원작보다는 요네자와 호노부의 '빙과'를 통해 더 유명해진 소설. 사실 빙과에서 보고 찾아 읽었다가
영 재미가 없다는 후기가 많은데, 실제로도 재미가 없는 게 사실. 구멍은 없지만 재미도 없다(....)
거기다 '왜 에반스에게 연락 안했지'가 아니라, 부메랑 살인사건이라니, 의도는 알겠지만 영 촌스러워서(....)
12. 백설공주 살인사건 - 미나토 가나에(재인), ●●●●●○○○○○
- 본 이야기에 관련자료 부록이라는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는데,
본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SNS와 신문기사로 구성된 부록을 읽고 있자니
역시 질투에서 비롯된 악의를 표현하는 데는 미나토 가나에만한 작가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13. 숙명 - 히가시노 게이고(창해), ●●●●●●●○○○
-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중에 사회이슈나 전문지식을 다루는 책은 믿고 거르는 게 답이긴 하지만(...)
이 책만큼은 추리도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두 캐릭터도 매력적이고,
이야기도 끝까지 무너지지 않아서 그런 책들 중에선 가장 나았다. 이정도면 히가시노 Best 10도 가능할 듯.
14. 구름 속의 죽음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 비행기 안이라는 전형적인 클로즈드 서클에서 벌어지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정통 추리물.
독자들에게 모든 정보를 완벽하게 제공하고, 반전 없이 공들인 트릭을 가지고 우직하게 이야기를 끌어간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정통파에 속할만한 소설.
15. 신이 없는 달 - 미야베 미유키(북스피어), ●●●●●◐○○○○
- 섣달에서부터 다음 섣달에 이르기까지 매 달을 배경으로 써내려간 에도시대 이야기.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미야베 미유키의 괴담과 기담이 주가 되는 이야기이지만,
표제작인 '신이 없는 달'처럼 안락의자 탐정 이야기라 할만한 추리물도 있어서 죽 읽어볼만하다.
16. 메소포타미아의 죽음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 트릭 자체만 보면 추리퀴즈 책 어딘가에 실려있을 것 같은 단순한 이야기지만,
그 위에 인간관계를 얹고 또 얹어서 소설 하나를 뚝딱 만들어내는 크리스티의 특기가 한껏 발휘된 소설.
소개 글을 읽으면 뭔가 감이 오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감이 맞는다. :)
17. 테이블 위의 카드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 포와로와 배틀 총경, 애리어든 올리버에 레이스 대령까지 크리스티 소설의 주조연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이런 '네임드'들이 모인 것치고는 트릭과 알리바이 추적이 아니라 심리싸움과 직관이 주가 되다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포와로가 해결해버리는 건 아쉽다. 특히나 배틀 총경이 이렇게 허무하게 소모될 줄이야.
18. 죽은 자의 거울 - 애거서 크리스티(해문), ●●●●●◐○○○○
- 포와로가 등장하는 세 편의 중단편. 세 편 모두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하고 미스디렉션을 주 요소로
사용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배경이나 범행 방식이 모두 다르다보니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표제작인 '죽은 자의 거울'보다 한 여성의 죽음을 풀어가는 '뮤스 가의 거울'이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