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버린 것들 _ 첫 번째
내가 버린 것들 _ 첫 번째. 직접 만든 곰인형
시간이 좀 지난 이야기이지만, 이사를 하면서 내 방에 쌓여있던 짐을 하나하나 정리했다.
모아두었던 많은 것을 버리면서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그 이야기도 써보려고 한다.
첫 번째는 내가 직접 만든 곰인형이다.
내가 학생일 때 대형 문구점에서 DIY 키트를 사서 직접 바느질해 만든 것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이 곰인형은 처음으로 바느질해서 만든 인형인 것 같다.
작지만 팔다리도 움직일 수 있고, 바느질도 꼼꼼하게 했다.
하지만 솜을 빵빵하게 넣지 않고 마무리하는 바람에 조금 힘없이 찌그러진 모양이 되었다.
모양이 어설프고 얼굴도 못생겼지만 그것이 또 매력이었다.
보고 있으면 슬몃 웃음이 나는 생김새였다.
이 작은 실패를 바탕으로 이후에 직접 만든 작은 인형들은 좀 더 예쁘게 만들 수 있었다.
힘이 없이 말랑한 인형을 쓰다듬으며
더 예쁜 모양으로 만들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을 찍고 곰인형과 헤어졌다.
매일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지만
문득 깨닫고 보니
그것들은 그저 쌓여있는 데이터였습니다.
찍어놓았던 사진들을
하나씩 다시 보며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기억들을
그림으로 새롭게 남겨보려고 합니다.
-나의 새로운 사진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