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꽃다리라고 불러주세요
어디서 좋은 향기가 난다 싶어 둘러봤더니
수수꽃다리 꽃이 풍성하게 피어있다.
보통은 라일락이라고 부르는 나무의
우리말 이름이 수수꽃다리이다.
특유의 진한 향기를 가지고 있어서
향수나 세제에서도 흔히 '라일락향'을 만날 수 있다.
향기가 좋고 아름다워서
서양에서도 조경용으로 인기가 많은 나무이다.
그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품종 중에
'미스김 라일락'이 있다.
'미스김 라일락'은
우리나라가 미국의 군정 통치를 받던 시절에
파견을 왔던 미국 학자 엘윈 미더씨가
북한산에서 채집해 간 종자를 미국으로 가져가
원예용으로 알맞게 대량 생산하여 만든 품종이다.
그리고 '미스김 라일락'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팔리고 있는데,
한 때 미국의 라일락 시장에서 30%가량을
'미스김 라일락'이 차지할 만큼 인기가 좋고,
우리나라도 로열티를 지불하며 역수입하고 있다.
(이렇게 역수입되는 품종이 꽤 있다고 한다.)
서양 품종인 라일락과 수수꽃다리를
잎으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은
제대로 구분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나무들은
라일락보다는
수수꽃다리라고 불러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 수수꽃다리 잎은 하트 모양인데,
깨끗한 잎을 조금 씹으면 첫사랑의 맛을 볼 수 있다.
++ '사회적 거리두기 랜선 전시회'에
제 그림도 전시되었습니다.
https://gallery.v.daum.net/p/premium/SocialDistanc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