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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의 말

by 시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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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 머물러 주오.


기다림에 지쳐 그만 잠들게

시간의 발자국이 느껴지지 않을만큼 더디게

결코 오지 않을 것 처럼 느리게

머릿속으로 수 천 번, 수 만 번 혹은 그 이상을 그려보게

그리고 그리다 어느덧 완전히 잊게

종국에는 처음 시작한 것을 후회하게


지루함이여,


그리하여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저 기다림에 물들어 그것과 완전히 하나가 되었을 때

그 때 나를 떠나가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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