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윗층에는 공룡이 산다.
모두 다섯 마리다.
브라키오사우르스는 아무리 조심히 걸어도
그 무게에 바닥 전체가 쿵쿵 울린다.
안킬로사우르스는 망치 꼬리를 이용해 가끔 바닥을 내리친다.
트리케라톱스가 어떤 이유에선지 화가 나서 벽을 들이받으면
오르니토미무스가 겁을 먹고 온 집안을 내달린다.
마이아사우르스는 이들을 타일러 보지만
이내 포기하고 만다.
우리는 이들과 소통해 보기로 했다.
매우 위험했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했으나
원활한 소통은 매번 실패로 돌아갔다.
우리는 결국 이 곳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사 나가던 날, 새로 이 집에 들어오는 이들과 마주쳤다.
티라노사우르스 여섯 마리가 짐을 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