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우 Oct 22. 2023

3. 나를 알아가는 글쓰기

글쓰기의 본질

글쓰기는 하나의 좋은 습관이기도 하지만 나를 알아가는 데 가장 좋은 수단이 된다. 일기를 쓰는 습관도 좋고 한 주제에 대한 나의 생각을 온전히 적어보는 것도 나 자신을 알아가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있다. 나를 알아가는 데 글쓰기가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1. 행동의 숨은 목적을 알 수 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나의 생각을 적다 보면, 무의식적인 생각들을 의식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그걸 하면서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등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당시에는 그게 당연한 듯이 살았지만, 변화된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지금에는 그것들이 당연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아주 작은 행동에도 목적은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당연한 것은 절대로 없다. 우리가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요소들이 관여하고 있다. 행동의 숨은 목적, 이유들을 한 번이라도 짚고 넘어가는 것은 미래를 고려했을 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추구하는 가치와 그에 따른 목적을 깨우친다면 하는 일의 종류가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찾고 있는 진로, 꿈같은 것들은 추구하는 가치가 세상에 나타나는 방법이다. 


2. 글은 보편성을 띠며 성숙해진다


나만 보는 일기 같은 글을 지속적으로 쓰는 것도 좋지만, 글을 조금씩 쓰기 시작했다면 '남'이 보는 글을 쓰는 것을 권유하고 싶다. 독자가 '나'뿐인 글은 어차피 내가 쓴 글을 내가 보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잘 쓰거나 읽히기 쉽게 쓸 필요가 없다. 내가 아닌 또 다른 사람이 읽게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내 글을 읽는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글이 지켜야 할 것들이 존재한다. 일기에서는 오늘 있었던 일을 나열해도 괜찮다. 그러나 보편적인 글에는 '흐름'이라는 것이 존재해야 하기 때문에 나에게 생긴 일화와 생각이 결합한다. 일기로는 알 수 없었던 내 삶의 '흐름'을 알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생각보다 보편적인 글을 쓴다는 것은 많은 것을 필요로 한다.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은 용기이다. 그저 나를 위해 쓴 글인데 사람들이 싫어하지는 않을지, 비웃지 않을지 생각하다 보면 겁날 수 있다. 한 번 쓰기 시작하면 별로 두렵지 않은데, 시작하는 것이 가장 큰 관문이다. 내 독자들은 꼭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에게 잘 보이려 하는 것도 없지 않아 있다. 내 글을 자꾸 다시 보고 또 읽다 보면 고칠 점들이 보이게 되고 더 좋은 글로 재탄생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글에 담겨있는 생각들의 연결고리가 더욱 강해진다. 내가 쓴 글은 나의 자아인데, 계속 들여다보면 더 나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나에 대한 글을 쓰는 것만큼 나에게 진심인 일이 또 있을까.


시인에게 정말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시간은 따로 있었던 것이죠. 혼자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거추장스러운 망토와 가면, 장신구들을 모두 벗어던진 채 고요한 침묵에 잠겨 아직 채 메워지지 않은 종이들 앞에 놓고, 조용히 자기 자신과 대면하는 그런 순간 말입니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



이전 12화 2. 우월감과 열등감이 진로 설정에 미치는 영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