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자궁에서태어나지않았다. 동굴에서기어나왔다. 짓쳐무른살코기위에있었다. 손가락이스무개요, 발가락이한개도없었다. 이빨이모두다빠져잇몸이미끌미끌했다. 물속에서살았고아가미없이질식했다. 바다바닥의시람들,섬처럼서로를두고부유하는사람들을보았다. 그들은죽을때산더미같은흙을쌓고관짝에들어가바닥에눕는사람들,비극이잦은사람들,죽음앞에퍼렇게얼굴이질리는사람들. 나는기어나와스며들고이따금저녁마다겨울의문장을필사하는무엇,물렁물렁하고떠들썩하고피비린내나는무엇! 그들은나를두려워했으나종내에는나의무엇다움이어디에서기인하는지묻고는했다. 나의무엇함이란무고한핏물속에존재하는것. 누구의몸도빌리지않고동굴밖으로기어와시체의산위에서오래노래를했었다.
그러나 보라, 여기,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
한 철을 살고 발을 덥히러 열대로 날아가는 새들처럼 부지런하기를…… 언젠가 오롯이 내 것인 피 웅덩이를 찾게 된다면 주저하지 않기를, 거울을 오래 보지 않기를, 그리하여 무엇도 아닌 무엇이 껍질을 벗기를,
당신에게 탄생이 저주 같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