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 감정이 아까워서 쓰는 글

절망과 수용 그 어디쯤

by 슬기

내가 너로 인해 불행한 건 의심의 여지없이 확실해.

지난 3년간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건가 싶게 행복했거든? 그나마 다행인 건 내가 '만약에 혹시 이러면 어떡하지? 저러면 어쩔까?' 걱정하지 않고 한 치의 의심 없이 마음 놓고 온전히 편안했고 행복했다는 거야. 앞으로는 그렇게까지 맘 편히 행복을 누릴 수는 없겠지... 평생을 불안을 놓지 못하고 살아가야 하다니 내 인생도 참 뭐 같구나.

괜찮아야 하고 괜찮고 싶어서 아등바등 내 뇌회로가 우울감에 빠지지 않게 하려고 애쓰는 내가 안쓰러워.

뭔가 지금 나의 이 엄청 힘들고 괴롭고 어두운 감정을 적어두려 글을 쓰겠다고 앱을 연건데.

하 정말 난 묘사하는 능력 너무 후지구나. 능력이라고 갖다 붙이는 것도 송구하네.... 최근에 들었던 스피치 수업에서 내가 고르는 단어들이 굉장히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라고 하셨다. 너무 T스러운 단어선택이라고.

글쓰기는 놓지 않고 싶다. 뭐라도 써야 늘지! 생각만 하면 뭐가 돼??? 묘사를 연마해야겠다.

여기에 매일 뭔가를 끄적거리겠다.

브런치야 기다려봐 봐

내가 뭔가 해내볼게!


아 내가 특기가 하나 있는데 쓰면 이룬다는 거다. 나중에 이 글이 유명해질 날이 올 거다. 왜냐면 내가 이제 매일 계속 계속 뭔가를 써서 결국에는 멋진 글쟁이가 될 거거든. 그럼 세련되게 글 잘 쓰는 나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도대체 정작가는 어떻게 그렇게 글을 잘 쓸 수 있지??? 하면서 내 글들을 찾아 찾아오다가 이 찌질한 글에까지 찾아올 수도 있단 말이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