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이 원래 이렇게 스펙터클했던가
도서관에서 빌려간 책 반납하라고 독촉문자가 왔다. 도대체 문화시민이 왜 이러냐고 자꾸 이런 식이면 어떻게 믿고 책을 대출해 줄 수 있겠냐고 진짜 쫌 날짜 안에 재깍재깍 반납하시라...
는 혼나는 느낌이 들었다. 죄송합니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어서 퍼뜩 옷을 꿰어 입고 애들이랑 같이 집을 나섰다. 걸어갈 거라 나는 야무지게 모자도 쓰고 장갑도 꼈다. 애들은 하나도 안 춥다며 내 말을 안 들었다. 그래라 그럼. 내가 춥냐 너네가 춥지!
큰 애는 이제 중학생이 되고 작은 아이는 4학년이 된다. 큰 애도 반납할 책이 있다고 하여 각자 가방에 반납할 책을 챙겨 나왔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도서관이 있다. 뽀득 뽀드득. 설에 내린 눈이 아직도 길에 쌓여있었다. 작은 애가 걸어가며 앞을 안 보고 자꾸 뒤돌아 엄마와 누나를 보며 뭐라 뭐라 쫑알거리느라 여념이 없다. 너 그러다 미끄러진!!! 다. 주의를 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넘어질 뻔했다. 미끄러우니 한 발 한 발 신경 써서 걸으란 말 여러 번, 으악~ 으아악~~ 미끄러질 뻔 여러 번...
눈 길을 조심히 걸어서 도서관에 도착을 했다. 무인반납기에 반납을 하고 책을 빌리러 들어갔다. 내 대출증과 큰 애 대출증은 늦은 반납으로 2월 9일까지 사용불가. 아무것도 안 빌린 아들 대출증은 아직 살아있다! 딱 한 권만 빌려야지 하고 들어갔는데 실내에 피아노 음악소리가 굉장히 크게 들렸다. 엥? 뭐지??? 도서관 분위기가 왜 이리 소란스럽지??? 시계를 보니 5시 40분이다. 아 오늘 일요일이라 6시에 폐관하는구나!!! 얼른 도서검색 후 원하는 책을 빌려 바로 나왔다.
하 도서관 갔다가 이제 서점으로 가는 얘기를 써야 되는데 지쳤다.
묘사를 위해 매일 글 쓰려고 하는 건데 도서관에서 벌써 기운을 너무 많이 써서 서점가는 길은 내일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