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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정아 Sep 27. 2023

명절엔 why 김치를 담가야만 하나요?

김치공장 공장장

명절을 앞두고 김치를 담가야만 한다는 국룰이 있는 것일까요? 시댁이든 친정이든 늘 식구들이 모이거나 명절을 앞두고 꼭 김치를 담급니다.

(다른 집도 그런가요??)


이번에도 예외는 없습니다.

엄마는 지난주부터 마음이 분주해집니다. 어떤 김치를 담그고 어떤 음식을 준비할 것인지...


아~ 저는 아직 전업주부의 잔뼈가 굵지 않아서 일까요?

이런 고민이 너무 싫습니다.

생각만 해도 힘들어요.

안 하고 안 먹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할 뿐입니다.


하지만 엄마의 부름에 응할 수밖에 없는 현실.


며느리랑 하는 것보다 딸이랑 손발이 짝짝 맞는다는 엄마의 어깃장에 또 모르는 척 속아 넘어갑니다.


친정에서 저는 응급구급대원입니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나면 바로 달려가야 하는

우리 집  대기조 119 대원.


며느리와 함께 사는 엄마는 며느리 친정간사이 부리나케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저를 부르고,

는 엄마의 보조역할을 성실히 해냅니다.

저 멀리 사는 막내 동생네 김치까지 챙기시는 엄마,


어깨 아프다, 앉았다 일어나면 어지럽다... 이렇게 투덜투덜거리면서도 기어코 세 집에서 나눌 명절김치를 준비합니다.



배추겉절이까지 하자는 것 엊그제 만들어 놓은 열무김치면 충분하다고 극구 말렸습니다!


김치가 골고루 있어야 마음이 풍요롭다는 엄마,

저도 엄마나이가 되면 그 마음을 알게 될까요?

지금 같아선 절대 알 거 같지 않은데 말이죠.



올 추석은 사정상 친정집에서만 머무를 계획입니다. 그런데 왜 이리 벌써부터 피곤해질까요?


무엇이든 대용량에 삼시세끼  꼬박 제대로 챙겨 상차림하는 우리 친정,

시댁보다 더 시댁 같은 친정에서의 시간을 어떻게 하면 요리조리 잘 피해볼까?

궁리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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