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시작되고 온라인 모임이 활성화되었다. 덕분에 새로운 환경을 두려워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그나마 안정된 나의 공간에서 컴퓨터 화면만 켜놓고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자 기회였다. 온라인 독서모임, 스피치 등 여러 가지 자기 계발 모임에 참석하면서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을 만났다. 나 빼고 모든 사람들이 넘쳐나게 똑똑하고 잘난 것 같았다. 내가 갖고 있지 못한 그들의 재능을 보며 질투하기 시작했다. 무능력한 나를 탓하며 한없이 작아지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고 등 떠밀지도 않았는데 나 혼자 조급해진다. 잔잔한 호숫가에 누군가 던진 돌멩이에 평온함이 무너진 것 같았다.
그러던 차, 첫눈처럼 글쓰기가 나에게 왔다.
뭐, 여기서도 좌절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나보다 훨씬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을 보면서 불닭 볶음면이라도 먹은 듯 마음은 화닥거렸고, 어떻게 써야 될지 몰라 우왕좌왕 애만 태웠다. 의기소침해지고 주눅 드는 모습을 보며 울적해졌다. '감정치유'라는 첫 글쓰기반에서의 글쓰기는 그런 나를 치유했다. 항상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기를 원했던 내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나에게 얻는 위로는 생각보다 큰 힘이 되었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비로소 내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 글쓰기 덕분이었다.
그동안의 시기와 질투는 분명 나를 아프게 했다. 무언가를 시도하고 도전하였기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예전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결코 가질 수 없는 감정들이었다. 울그락불그락 마음을 쥐어짜고 힘들게는 했지만 결국 나는 포기하지 않고 글쓰기를 이어오며 나 자신이 단단해짐을 느끼고 있다.
여전히 내 주위에는 놀랍도록 경이로운 분들이 많고 그분들을 보면서 입을 다물지 못할 때가 많다. 이제는 그것을 보는 것이 마냥 배 아프지만은 않다.
"나도 잘해야지, 나도 도전해 봐야지, 나도 할 수 있어."
이런 생각들이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긍정의 신호로 다가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