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처럼 살래요!

by 햇살정아

궁금했다.

13년째 동거동락한 이 남자가 생각하는 마누라의 이미지란.



오~노란색이라니..

그런데 물음표(?)는 무슨 뜻 이래?

맞다는 건지 아니다는 건지..

오늘도 실망시키지 않는 그의 뜨뜻미지근한 대답이었다.



노란. 노랑.

어감도 부드럽고 귀여운.

국민학교시절 학교 앞 박스 안에 삐약삐약 떼창 하던 삐약이들,

길가에 핀 개나리들이 '노랑' '노랑'을 고요 속에 외치던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봄의 색깔이기도 한 노랑은 생각만 해도 생동감이 넘치고 따스함에 마음의 환기가 저절로 된다.


나 역시도 좋아하는 색이고, 내가 나를 진단했을 때 떠오르는 퍼스널컬러도 노란색이었다.






긍정의 이미지가 듬뿍 담긴 노랑이


나는 '긍정'이란 단어에 내 맘대로 '쉽게 잊는다'라는 뜻을 포함시켰다.

쉽게 잊을 수 있다는 것은 참 속 편한 일이다.

불필요한 잡념이나 고민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빠른 회복탄력성이 나를 더욱 긍정적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포기는 빨라지고,

악착같이 누군가를 이겨볼 생각도, 독하게 칼을 갈지도 않았다.

나 자신도 놀랄 만큼 독해져도 괜찮았을 텐데...

그랬다면 핑계 대고 자기 합리화하지 않으며 많은 아쉬움들을 남기지 않았을 텐데....!


노랑에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담겨 있다.

두려움, 배신, 질투, 걱정, 연약함, 변덕스럽거나 신경질적.


겁이 많아 옆 사람에게 의지도 많이 하고,

감정의 기복도 심해 편하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화풀이도 자주 했다.

다행히도 따뜻한 색도 차가운 색도 아닌 회색빛깔 남편은 묵묵히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

은회색 같은 남편은 무덤덤하지만 모든 색을 흡수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변덕이 심한 마누라에게 사이다 같은 솔루션은 주진 못해도 편안함을 주었다.




쓸모없는 것은 없다는 말처럼 쓸모없는 색은 없다.

세상의 모든 색은 각자의 빛으로 자신만의 아우라를 뽐내기 마련이다.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그 고유함을 간직한 채

나만의 가치를 담고 살아야겠다.


나 역시도 노란색에 담긴 의미처럼

행복, 즐거움, 순수, 희망, 따스함, 풍요로움을 가득히 내 안에 담으며 살고 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순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