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게 좋은 글일 필요가 없다.

으레 거쳐야 할 통과 의례에 대비하기

by 햇살정아
조심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독자나 자신이 아닌 리뷰어의 마음에 들기 위한 글을 쓰게 될지도 모른다.
-루이스 라무르-


작년 12월, 첫 악플을 받았다.

일기장에 나의 넋두리를 풀어놓듯 브런치에 끄적인 글이 타인에게는 한심하게 보였나 보다.

'나 같으면 어쩌고저쩌고~~~'


처음 그 댓글을 보았을 때는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처음 받아보는 비난의 댓글.

기분이 나빴다.

'내가 너무 없어 보였나?'

어떻게 대댓글을 적어야 할지 고민의 고민을 거듭했다.


'상대방의 댓글을 쥐도 새도 모르게 지워야 할지, 네가 몬데 상관이냐고 쏘아붙여야 할지, 아님 대인배 코스프레를 해야 할지...'

결국 나는 평화주의자인 척 아주 친절하게 대댓글을 적었다. 어쨌든 내 글을 읽고 그 귀한 시간에 댓글을 적었다는 것 자체가 수고로움이니깐...

솔직히 누구에게도 미움받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악플은 잊혔다.

오늘의 글감을 마주하다 그때 그 일이 생각났다.

그땐 꽤나 심각했는데 다시 읽어보니 웃음만 나온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일 수 없는 것처럼, 모든 사람에게 좋은 글일 필요가 없다.

사람들의 평가에 맞추다보면 나의 정체성이 흔들릴 것이다.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여기 저기 휘둘리다 결국 아무것도 아닌 내가 된다.


미움받을 용기를 내자.

서툴고 별로인 나를 보여주어도 괜찮다.

타인의 비위를 맞추며 눈치 보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유일한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내는 것. 내 모든 이야기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쓰는 어른이 되는 것, 상상만해도 감동이 벅차오른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일상을 보내고, 나를 나답게 만드는 글을 쓰는 삶.

화려해지려고 인정받으려고 애쓰는 것이 아닌 평범한 나의 삶에서 내가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찾기위해 나는 오늘도 끄적인다.


나의 기록은 곧 나를 지탱해주는 힘이다.





ps. 나의 절친이 알려준 악성댓글 대처법이다.

어떤 설명도 필요 없이 그냥 "네"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 없다. 간단히 마무리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참으로 명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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