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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하경 Aug 22. 2019

겨울 일기2

19살 겨울,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며

쾌쾌한 구름 가득 매운 하늘에서

세기에는 아득히 많은 것이 내린다

지상닿자마자 추적추적 엉


맨홀 위로 포겐 년년의 하루하루

쇠창살 무늬 따라 살얼음

어린아도 쓸지 않을 것 겨우겨우 간신히


도로에 내리는 년년의 하루하루

와이퍼에 이겨져 한 켠으로 쓸려나고

짐승의 사체 위로 미련이나 붙잡는다


구역질 나는 쓰레기로

소복이도 아니고 간신히


그칠 줄 모르는 눈송이가 내린다.



문득, 지나온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했나 싶었다.

추억할 만한 것도, 이룬 것도 없었다. 무려 19살이 가진 생각이다.


공허함에 숨만 턱턱 막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왠걸, 이 짓을 10년 넘도록 반복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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