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여름, 하늘이 맑고 심심하던 방구석에서
창 밖 넘어 흩어진 달마시안
발을 동동 입은 낑낑 눈가는 촉촉
하늘하늘 허공을 수놓는 나비의 날갯짓
자취방 바닥에서 밍기적
벽에 붙은 창으로 하늘을 올려다 본다
날씨는 맑음
아니 구름 조금
하늘이 꽤나 예쁘다
흩어진 구름
바람은 살랑살랑
나른한 하늘
여름의 하늘은 꽤나 예뻤다.
8월의 여름, 코딱지 만한 자취방, 무료한 오후.
몸을 5센티도 옮기지 않겠다 각오한 듯 방바닥에 붙어 이리저리 밍기적 몸을 부비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창밖의 하늘, 눈부시게 밝고 세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들이 깃털처럼 흩어져 있었다. 서서히 움직이는 구름들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한껏 나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