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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하경 Aug 30. 2019

어느 장난감 가게

20살 겨울, 장난감에 과몰입

매 순간이 기억되었던 시간은

오래되어 녹이 슬어갑니다


눈에서 흐르는 눈물도

입가에 번지는 미소도

가슴을 껴안는 포옹도


색이 바라고 칠이 벗겨지고

긁힌 상처로 녹이 번집니다


순간이 세월이 되어도

좀처럼 채워질 줄 모르는 마음


눈에서 흐르는 눈물도

입술에 번지는 미소도

가슴을 껴안는 포옹도


녹은 슬었지만 변하지 않은

진열대 뒤, 깡통로봇 하나가 있습니다.




생각 해보니, 

장난감 주인도 아쉽겠지만

낡아버린 장난감이 꽤나 불쌍하다.


뭐가 변했는데?

누가 변했는데? 

변했으면 뭐!


변한 이유가 

장난감 탓은 아닐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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