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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하경 Oct 22. 2019

꽃과 바보

21살 늦봄, 꽃잎이 다 떨어지고

늘 봄일  하던 매일이 바람에 흩날립니다

햇살에 무르 계절에 매여 떨어집니다

너무나도 아름답던 봄날의 꽃 한 송이

이제 꽃잎을 떨굽니다


더 이상 꽃이 아닌 꽃 한 송이


갈 길을 잊었던 바보 제야 팔을 떨굽니다

한 송이도 꺾을 줄 모르던 그이입니다

그래도 바보는 바보라서 


 자리에 한참을 서있습니다


입 밖으로 꺼내 보지도 못한 사랑이 끝나갈 때 즈음,

마음 한켠 아쉬움 조금에 애틋한 여운이 남았다.


혼자 설레발치고, 마음 졸이며 꼴값 떨던 것들이

이제 와서 돌아보니 바보 같기도 하고 괜히 부끄럽다.


그래도

짝사랑은 썩 기분 나쁜 이야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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