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하경 Nov 02. 2019

빈 그 곳에

21살 여름, 영원하지 않음을 알기에

시간이 흘러 머물던 바람도 떠났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 자리에

이제는 내가 가서 앉으련다

    

시간이 흘러 머물던 내가 떠날지라도

아무것도 남지 않을 그 자리라도

지금은 내가 가서 앉으련다     


시간이 흘러도

모두가 떠날지라도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그 곳에 가서 앉으련다     



사람은 언젠간 떠난다는 것이 늘 슬픈 일만은 아니다. 

떠나 간 그 자리에 내가 있게될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꽃과 바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