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그 곳에

21살 여름, 영원하지 않음을 알기에

by 임하경

시간이 흘러 머물던 바람도 떠났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 자리에

이제는 내가 가서 앉으련다

시간이 흘러 머물던 내가 떠날지라도

아무것도 남지 않을 그 자리라도

지금은 내가 가서 앉으련다


시간이 흘러도

모두가 떠날지라도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그 곳에 가서 앉으련다



사람은 언젠간 떠난다는 것이 늘 슬픈 일만은 아니다.

떠나 간 그 자리에 내가 있게될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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