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하경 Jun 03. 2021

여름 감기가 들려나보다.

27살 여름, 여름날에 로맨스

빗방울 찔끔 쏟아내고

화창한 듯  맑지 마라


햇빛이 찬란하다 날이 좋나

소리 없이 흩뿌린 물방울에

눅눅히 숨통만 매이는걸


빗방울 쏟거든 장대비로

시끄럽게, 매섭게 내리쳐라


알량한 우산은 접어두고

어깨 위로 그 비를 맞겠다.

옷깃마다 소금향 스미도록

그 비에 흥건히 젖겠다


먹구름 시원히 쏟아낸

화창한 날, 해맑은 날에


햇볕 따사로운 나른한 오후

비에 젖은 옷가지는 널어두고

아이스티 두 잔, 얼음 몇 알 띄워

마른 입술 달콤히 적시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따뜻하면 그것으로 되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