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하경 Jun 05. 2021

미소를 기리며

27살 여름, 우연을 가장한 적당한 핑계거리

여행자가 되어 길을 묻겠습니다

초행 아닌 이 길에서 길을 묻겠습니다     


곤란한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

고개도 한 번 갸우뚱 꺾어 보이고

발걸음은 천천히 천천히 늦춥니다     


이는 길을 묻겠노라

온몸으로 외치는 길 위의 선언     


눈 마주친 그대 앞에

어리숙한 발걸음을 멈추고

수줍게 인사를 건네렵니다    

 

조금은 머뭇이다

웃어 보일 그대에게

나는 길을 묻겠습니다    

 

그리 멀지 않을 그때에

더는 웃지 않을 그대일지라도

나는 다시 돌아가

모르는 양 길을 묻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름 감기가 들려나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