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봄, 파리에서
골목마다 자리한 기념품 가게
에펠탑 그려진 수십수백의 엽서
익숙하지 않은 곳 파리의 지하철
그곳에서 마주친 그이들과 그네들
오가는 눈길로 수어 번 1,2초
몽마르뜨 언덕 위의
그이들과 그네들과 이네들
엽서 한 장을 샀다
에펠탑이 유난히 붉은
에펠탑 아래의 이네들
재회로 작별을 고한다
한참을 떠나와 며칠
그네들은 어제보다 오늘에
오늘보다 내일에 더욱 어여뻤다
책장 사이 엽서를 꽂아 넣었다
여느 파리의 엽서와 다를 바 없는
에펠탑 그려진 종이 엽서 한 장
씁쓸한 한숨을 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