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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하경 Jul 26. 2021

별 볼일 없는 그 별

27살 늦봄, 이별 후

시린 바람에 체온을 데우고

늦은 새벽이 더욱 선명했던 날들

그날들 나는 충분히 미쳐있었지   


구름 사이로 밤하늘을 풀어헤치고

별빛이 간지럽다며 키득키득

숨죽여 보낸 밤과 지새운 새벽이 여럿


괜스레 올려다보던

밤 하늘 별빛 새벽


시원한 숨을 내뱉고 가볍게 한 잔

불빛이 화려한 창가 자리에서

휘파람 소리 흥겹게 거리를 내려다본다


이제야 나는

제정신을 차렸을까


이제는 볼 일 없는 별을 등지고

밤에 잠을 청하고 새벽엔 잠이 들고

바람에는 눈살을 찌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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