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술
낮 술... ㅋㅋ
약간의 흐트러짐이 좋네
내가 걷고 있는 세상이 팍팍하지 않아
부드러워지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가을 낙엽을 밟을 때 느껴지는 푹신함이랄까
잠깐의 일탈이지만 내 맘을 위해 준 것 같다
누군가 나에게 무엇을 주지 않아도
나 스스로 나를 챙겨 준 것 같아 뿌듯...
넓은 세상
푸근한 마음 ㅎㅎㅎ
주부이자 집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다 보니 밤낮이 바뀌는 때가 많다.
일 끝나고 긴장을 풀고 싶을 때 가끔 낮술을 한다. 대낮부터 문을 여는 주점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직장에 다니는 지인을 불러낼 수도 없는 시각이니 혼술을 한다. 소맥 두세 잔이면 딱 좋다.
몸이 느슨하게 풀리면 마음도 편안해진다. 그러면 모자를 푹 눌러쓰고 운동 겸 산책을 한다.
밤새워 일했으니 잠을 자야 되는 데 다람쥐 쳇바퀴 돌듯 자고 나면 또 일해야 되니 그게 싫어서 잠을 한두 시간 밀쳐 내고 혼자서 이렇게 노닥거려 본다.
그러면 무언가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 조금은 뿌듯해진다.
남들이 일하는 시간에 난 산책을 하는 것이다.
매번 그렇게 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이 너무 삭막해지면 한 잔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