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기는 대로 사는 너

하얌이

by 오순

세상에 온 몸을 맡기고

땡기는 대로 사는 너

하고 싶은 것도

궁금한 것도 많아서

잔망스럽고 바쁘지만

포기도 빠르고

쉽게 빠지고

정말 담백하게 사는 너를 보노라면

내 고민이 내 생각들이 다 부질없어 보이고...

코 빠트리고 있는 내가 바보처럼 보여

훌훌 털고 너랑 어울려 놀아 본다~

좋네




쓰담쓰담 쓰다듬어 달라고 온 몸을 맡겨 버리는 하얌이

어쩜 저렇게 한 치의 긴장도 없이 자기를 맡길 수가 있을까?

내 몸에 타인의 손길이 닿으면 너무 긴장해서 난 안마를 제대로 받을 수가 없다.

상대한테 온몸을 맡기고 긴장을 풀어야 하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긴장이 풀리지가 않는다.

긴장이 풀리지 않은 몸은 안마를 받아도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중도에 그만두어야 했다.

집사인 나를 너무 믿는 것 아닌가. 뭘 보고 저렇게 찰떡같이 믿고 온 몸을 다 맡겨버리는 것일까.

나한테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쓰다듬어 주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을 맡기는 녀석이었다.

궁금한 것이 많아서 사고도 많이 난다. 아무도 놀아 주지 않으면 혼자서도 잘 논다. 요구하는 것도 정확하다.

너무도 당당하여 부러울 정도이다.

몸도 가볍고 행동도 가볍고 하고 싶은 대로 해서 사고도 치고 다치기도 하지만 고민은 없을 것 같다.

혼자서 고민하고 우울해할 때 들이대는 하얌이 등을 쓰다듬어 주다 보면 마음이 풀어지곤 한다.

단순하게 사는 것이 최고다.

생각이 많은 내겐 단순하게 산다는 것 자체가 참 어렵다.

단순하게 받아들이면 될 텐데 수많은 생각들로 산더미 같은 고민 속에 파묻혀 있는 나를 머쓱하게 만드는 녀석이다.

너를 보며 쓸데없는 생각들을 자꾸 덜어내는 연습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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