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닮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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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모니터 배경화면에 자동 교체로 빠알간 새 사진이 올라왔다.
초록 잎 속에 빨간색이 눈에 띠어 무심히 보고 있었다.
그 속에 새가 참 이쁘다.
어 참 신기하네.
새에게 표정이 있네.
좀 슬픈 듯 외로운 듯 넌 누구냐는 묻는 듯 뭐 하고 있느냐는 듯
두려움이나 경계하는 의심은 없고 호기심이 어려 있다.
구체적인 것은 모르겠으나 새가 상대를 인지하고 있는 눈빛이다.
단순하지 않은 복잡 미묘한 눈빛이다.
새도 고뇌할까.
새도 생각을 하는 걸까.
그냥 본능으로 반응하는 것일까.
새도 같은 것을 느끼고 반응하는 나와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그동안 이쁘다거나 좋다 등 그냥 주어진 공기나 바람과 같이 생각되었는데 나와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면서 깜짝 놀라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고 있었으나 존재를 의식 못한 것일 뿐이었다.
두드러진 새의 존재를 바라보면서 충분히 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얼마나 많은 것들을 보지 못하는 것일까 생각해 본다.
아기 백일 기념을 하고 왔다.
아기가 나를 향해 새처럼 바라보고 있다.
내가 아기를 보고 있다 생각했는데 아기가 나를 관찰하고 있다.
생각하는 것과 실제는 다르다.
생각으로 살다 보니 많은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생각이 시야를 좁히고 있었다.
생각을 내려놓고 보아야 다른 존재들이 있는 그대로 보인다.
나도 그들도 세상 속 존재들 중 하나의 존재라는 것.
내가 그들을 보지만 그들도 나를 보고 있다는 것.
아기의 눈빛과 새의 눈빛이 닮았다.
내 눈빛도 그들과 다르지 않다.
우리는 같은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