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얼마나 많은 매미들이 살아가길래 이리도 무성하게 소란스럽게 울어대는 것일까. 모든 다른 소리들이 매미들의 울음소리에 묻혀버린 듯하다. 그렇게 거세게 울어대더니 나무 밑 도로 위에 떨어져 뒤집힌 채 죽은 매미들이 종종 보인다. 그 매미는 할 일을 다 마치고 죽음을 맞이했을까. 여한이 없는 생을 살고 간 것일까. 그 작은 주검에도 존엄이 있다.
낮잠에서 깨어난 아이는 왜 우는 것일까. 엄마가 없어서일까.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엄마가 반겨주면 그제야 배시시 웃는다. 잠자기 전 같이 실컷 놀아준 이모가 아는 체를 하지만 한참을 바라보다 낯선지 운다. 자신의 울음소리에 더 크게 길게 운다. 커서도 잠에서 깨어났을 때 눈에 익숙하지 않은 환경은 불안하다.
매미는 수컷만 울 수 있다고 한다. 암컷을 부르는 맴맴 소리가 수컷매미의 세레나데인 것이다. 아기는 자신의 불안이나 욕구를 채우기 위하여 운다. 어른은 왜 우는 것일까. 어른의 울음은 각각 다양하다. 가짜울음부터 시작해서 과시성도 있고 항의도 있고 한도 있고 원망도 있고 기쁨도 있다. 단순한 욕구로부터 시작해 울음의 의미가 복잡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울음도 진화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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