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화
반려 묘를 키우려면 감당해야 할 선택이 있다. 중성화수술이다. 다윗의 선택이어야만 할 너의 몸인데 집사가 선택해야만 하는 안타까움이다. 어찌 보면 인간들의 편의를 위해 너에겐 무조건적인 강요이기도 하다. 인간과 더불어 살아나가야 하는 반려동물로서 어쩔 수 따라야 하는 길이다.
내시가 되었다고 너무 섭섭하게 생각 마시게. 집사도 너처럼 빈궁(자궁을 묶음)이니. 사회적 선택으로 약과 피임기구로 수술까지는 안 했지만 시술은 하였으니 너의 중성화 수술과 같은 효과이니 같은 동료로서 억울하다 하지 마시게. 수술 후에 너의 핑크빛 땅콩(고환)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의사 선생님 때문에 토할 것 같았고 마음이 아팠지.
아무것도 모르는 너를 병원에 데려와 무엇을 했는지도 모른 체 마취에서 깨어나 정신없는 너를 안고 ‘미안하다 사랑한다 잘해 줄게’를 되뇌며 집에 데리고 왔지. 집에 오자 너는 갑자기 돌변하여 몸을 삐딱하니 모로 세우고 꼬리털을 부풀리며 그토록 좋아하던 간식도 거부하고 사료와 물마저 거부하며 집사를 경계했지. 아무리 달래도 소용이 없어 병원에 널 데리고 다시 달려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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