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냥이

by 오순


단풍이 거의 다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어대는 늦가을쯤에 처음 다윗이 우리에게 왔지. 그리고 몇 개월 뒤 겨울이 왔고. 세상에 태어나 아마도 눈을 처음 보았는지 다윗은 눈 내리는 창밖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하늘하늘 내리는 눈을 보며 살짝 겁먹은 듯 호기심 가득하여 들릴락 말락 조그맣게 야아옹거린다. 커다란 눈이 하늘거리는 눈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


'저건 야옹이가 아니고 눈'이라고 설명하며 집사도 눈 내리는 창에서 멍 때리고 있다. 그렇게 한 겨울이 지나고 햇살이 따뜻한 봄이 왔다. 봄 햇살에 모두들 밖으로 나가고 싶어 안달이 났지. 다윗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좋아 밖에서도 함께 하고 싶었지. 그래 하네스를 구입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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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무언가를 올리거나 착용하는 것을 일체 거부하는 너. 강제로 하네스를 착용시키니 납작 엎드려 있다. 그리곤 겁에 질린 듯 포복하며 느리게 걷는 너. 하네스와 친해질 시간이 필요하다 하여 한참 동안 놔두었지. 길들여지겠지 했는데 어느 순간 하네스를 훌러덩 벗어던져버리네. 아무리 꽉 채워도 정신없이 흔들고 물고 으르렁대며 벗어던지기를 반복하는 너. 네가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집사가 포기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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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편집디자이너로 생계를 꾸려나가며 일상에서 다가오는 삶을 풀어보고자 하는 오순의 브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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