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건강해라

까만 고등어 줄무늬 고양이

by 오순


집사가 밥을 내주는 길고양이들 중에 유독 다윗을 좋아하던 검은 고등어 무늬 고양이가 있다. 다윗은 그 고양이가 곁에 가까이 있어도 내버려 두고 자기 밥까지 내준다. 다윗이 뚫어놓은 방충망 구멍으로 까만 고양이를 집안까지 들어가게 하여 자기 밥그릇에 밥을 먹게 하는 것이 아닌가.


집사가 엉겁결에 쫓아내니 다윗이 오히려 눈이 더 커지면서 왜 쫓아내는가 하며 놀라고 있다. 집 밖에서는 가능하지만 집안까지는 아니라며 집사는 너무 황망하게 쫓아낸 것이 민망하여 설명을 해본다. 그 검은 고양이는 다윗보다 한참 어렸고 덩치도 아주 작았다. 아기고양이는 아니지만 못 먹어서 그런지 아주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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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고양이는 집고양이가 되고 싶은 것인지 집사의 벗어 놓은 신발에 엎드려 야옹거리며 집사를 쳐다보곤 했다. 쓰다듬어 주면 고롱고롱 소리를 내며 집고양이 마냥 눈을 감고 늘어져 있다. 하지만 한 마리를 더 키울 여력이 없는 집사는 미안하다고 물과 밥은 꼭 대령해 주겠다고 다짐하듯 몇 번이고 말해 주었다.


말을 알아들은 것인지 눈치로 이해한 것인지 더 이상 보채지는 않는다. 항상 다윗을 따라다니는 게 종종 눈에 띄었다. 다윗이 밀착하는 것 좋아하지 않는 것을 아는 것인지 조금 거리를 두고 다윗과 나란히 엎드려 있는 까만 고양이는 오로지 다윗만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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