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놀이
고양이는 타고난 사냥꾼이다. 게을러서 그렇지 한 번 꽂히면 자신의 머리가 어디에서 멈춰야 될지 가늠하지 못하고 돌진한다. 작은 움직임에 특히나 민감하다. 보일 듯 말 듯 장난감을 흔들어대면 완전히 빠져들어 사정없이 달려든다. 그렇게 막판으로 덤비니 집사의 팔은 의도하지 않은 폭격으로 상처투성이다.
그것도 모자라 힘까지 몰아붙여 돌진하다 벽에 자신의 머리를 부딪치곤 한다. 그렇게 벽에 의해 강제로 브레이크 걸렸는데도 아픈 줄도 의식하지 못하고 계속 덤빈다. 사냥놀이를 하자는 겐지 싸우다 죽겠다는 겐지 죽기 살기로 덤빈다. 머리에 보호대를 씌워줘야 하나 싶다.
4B 연필 구멍만 한 콧구멍에서 나오는 콧김은 웬만한 휴대용 선풍기의 위력과 맞먹는다. 똑같은 것을 가지고 몇십 분을 흔들어도 여전히 흥분하며 달려드는 다윗이다. 치매도 아니고 바보도 아니고 단순하기가 저렇게까지 단순할 수가 있나 싶다. 같은 장난감으로 같은 자세로 흔들고 있다 보니 지루하고 졸리기까지 한다.
너무 지루해 흔들던 장난감을 냅다 던지고 드러누운 집사 발치까지 장난감을 물고 온다. 냥냥거리지만 반응하지 않는 집사 옆에 엎드려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 처량한 모습에 버티지 못하고 장난감을 집어든 집사와 고양이는 다시 놀이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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