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집사가 들어오면 '아아냥' 소리를 내며 느슨하게 다가오는 다윗이다. '집사가 오면 달려와야지 본 둥 만 둥 느릿하게 오는 거냐'며 섭섭해서 잔소리를 해댄다. 문을 열자 나온 것이 아님을 나중에야 알았다. 저 멀리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에 귀를 기울여 듣고 있다가 집사 발자국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집사가 집안에 들어서면 나름 달려오는 중이었던 것이다.
집사가 서서 기다리고 있으면 다리 사리를 지나가며 얼굴을 비벼댄다. 몇 번을 그렇게 비벼대고 엎드린다. 엎드린 몸을 쓰다듬어 주면 쭈욱 몸을 켜고 만족해한다. 이것이 고양이식 인사법인가 보다. 처음엔 왜 이러나 싶어 주저앉아 쓰다듬기 바빴는데 이젠 인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준다.
내가 인사하고 있는데 상대가 받아주지 않으면 엄청 섭섭하고 자신을 싫어하나 보다고 오해한다. 어느 날은 눈인사만 하고 급한 마음에 방으로 들어갔더니 엄청 크게 냥냥거리며 쫓아온다. 처음 보는 모습이라 엄청 웃었다. 자기를 아는 척하지 않았다고 쫓아오는 것이 너무 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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